국제유가는 1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과 함께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증산 여부를 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전날에 이어 이날도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68달러(2.5%) 떨어진 배럴당 106.0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1.81달러(1.6%) 하락한 배럴당 109.33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원유시장의 불확실성의 배경에는 아랍에미리트(UAE)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하일 알 마즈로이 UAE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UAE는 석유 시장에서 OPEC+의 가치를 믿는다"라며 "UAE는 OPEC+ 합의와 기존 월별 생산 조정 계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주재 UAE 대사가 OPEC+ 협의체에 증산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국제유가는 급락했었다.
OPEC+는 지난 몇 달간 하루 40만 배럴의 증산을 고수하고 있으며 매달 초 정례회의를 통해 증산 규모를 조정한다. OPEC+ 산유국 중에서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정도만이 증산 규모를 더 늘릴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타이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타리크 자히르 매니징 멤버는 마켓워치에 "러시아는 석유 시장에서 진짜 문제다"라며 "즉각 시장에 원유를 공급할 수 있는 것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도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바이든 행정부의 면담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