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 논란' 후 종교관에 대해선 "종교 없어…사랑 등 보편적가치 믿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가 “10년째 집밥을 해준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는 남편”이라며 “국민과의 약속은 더 잘 지킬 것”이라고 했다.
김 여사는 대선 선거일인 지난 9일 진행된 중앙일보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1972년생인 김 여사는 2007년부터 해외 유명 미술품 전시·기획사인 코바나콘텐츠 대표를 맡고 있다. 따로 사업체를 가진 대통령 배우자는 그가 처음이다. 윤 당선인과는 2012년 3월 부부의 연을 맺었다. 11일은 두 사람의 결혼 10주년이기도 하다.
김 여사는 ‘어떤 대통령 배우자가 되고 싶은가’란 질문에 “해외에는 대통령의 배우자가 직업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정치적 메시지를 갖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저는 당선인이 국정에만 전념하시도록 내조하겠다”라고 답했다. ‘윤석열 정부’ 임기 동안 코바나콘텐츠를 운영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선거 중 ‘무속 논란’에 휩싸였던 그는 자신의 종교관에 대해 “특정 종교를 가진 것은 아니며, 여러 종교에서 말씀하는 사랑·관용과 같은 보편적 가치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춘기 시절과 대학 무렵까지 교회를 열심히 다니며 성경공부를 많이 했다”라며 “서양미술사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시기획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철학·미학·인문학 등을 공부하게 됐다”며 “미술은 종교와 연관이 깊은 학문이어서 다양한 종교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지금도 다양한 종교계 인사들과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고 했다.
한편 각종 의혹에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던 그가 선거 유세 기간 중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의 배우자로 구성된 ‘동행의힘’에 손 편지를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편지에서 김 여사는 “정치인의 아내로 산다는 것은 희생이 필요하다”라며 “존경하는 마음을 보내며, 저도 잘 따라 배워가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