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홀로 '이재명 비대위원장' 촉구…내홍 번질까 윤호중 반대 목소리 커지진 않아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이재명 전 대선후보에게 전화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달라 요청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지난 11일) ‘이재명 비대위원장’ 글을 썼을 즈음 (이 전 후보에게) 전화를 해 ‘그냥 있을 수 없다. (비대위원장을) 꼭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냥 듣고만 계시더라”고 전했다.
그는 “지방선거가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이 전 후보가) 진두지휘했으면 좋겠다”며 “설사 좋은 결과가 안 나와도 그 결과를 이재명 비대위원장에게 물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부터 공개적으로 이 전 후보가 당 상임고문이 아닌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비대위원장은 윤호중 원내대표가 맡고 있고, 이 전 후보는 당 상임고문이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도 ‘이재명 비대위원장 추대’ 서명운동에 참여한 1만9151명 중 3193명이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라며 “혹여나 있을지 모를 공천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서명에 동참했다는 건 윤호중 비대위로는 지방선거를 치르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라며 “윤 비대위원장은 즉시 사퇴하고 새로운 비대위원장을 뽑아 당 혁신과 지방선거 필승을 위한 비대위원을 새로 선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윤호중 비대위는 지난 11일 의원총회에서 추인돼 인선까지 마친 데다 지방선거가 석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이라 뒤집히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또 반대 목소리를 너무 키우면 자칫 내홍으로 번져 지방선거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