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5일 경북 울진 산불 현장을 찾아 이재민을 위로했다. 또 “이 지역 경제를 일으키기 위해 신한울 원전 3·4호기 착공을 가급적 빨리해 많이 일할 수 있게 해보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의 산불 피해 지역 방문은 이번이 두번째다. 그는 후보 시절인 지난 4일 밤 피해 소식을 들은 뒤 경북 영주 유세를 마치고 울진읍 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이재민보호소를 찾았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전용 헬기를 타고 울진군 산불 피해현장을 찾 최병암 산림청장과 전찬걸 울진군수로부터 브리핑을 들은 뒤 피해 주민 간담회에 참석했다. 윤 당선인은 현장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금 정부와 잘 협조하고 5월에 새 정부가 출범하면 주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세밀하게 잘 챙기겠다”며 “너무 걱정하지 말라. 힘내시고 용기를 내달라”고 격려했다.
윤 당선인은 주민 20여명으로부터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경청했다. 그는 “지금 정부 법에 정해진 지원금이 좀 낮다. 그래서 저희가 성금 등 규모를 조금 올려서 주택 복구하는 데 지장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재난지역선포를 해주셨으니까 저희가 이어받아서 규정도 조금씩 바꾸고 해서 크게 걱정 안 하시도록 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실성 있게 70~80%가 지원될 수 있도록 간곡히 부탁드리겠다”고 했다.
동행한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엔 “피해입은 분들마다 피해규모가 차이가 날테니 피해가 많은 분과 적은 분과의 차등을 공평하게 둬서 보상이 될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전 군수는 “기초조사를 면밀하게 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윤 당선인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건 신한울 3·4호기 조기 건설 의지를 밝혔다. 그는 “물론 국가에서 주택을 짓고 피해를 회복할 수 있게 보상해야 하지만 이 지역 경제를 좀 일으켜야 한다”며 “신한울 3,4호기 조기 착공을 대선공약으로 발표한 거니까 정부 인수하고 출범하면 속도를 좀 내겠다”고 말했다. 문재인정부는 2017년 신한울 3·4호기 공사를 중단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신한울 3·4호기 건설 현장 부지를 둘러보며 “우리나라 원전 산업과 수출산업을 고사시킨 현장이다. 얼마나 황량한가”라고 탈원전 정책을 비판한 바 있다.
한 주민은 “지금 다른 게 필요없다. 돈이 들어와야 한다”며 “특별지원금이라도 들어오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많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틀째 민생행보에 나선 윤 당선인은 이날 2시간 여에 걸쳐 울진 현장 점검 및 간담회를 마친 윤 당선인은 산불을 진압한 소방관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해 화제를 모은 울진군 울진읍의 한 중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에 따르면, 이 곳은 지난 3월 화재 당시 배달 때에도 ‘산불작업’이라고 적은 뒤 식사 값을 받지 않는 등 선행을 이어가 지역 주민들로부터 ‘착한가게’로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윤석열 당선인이 진작부터 점찍고 찾은 식당”이라며 “공동체를 위해 기꺼이 희생을 감수한 가게를 당선인이 직접 찾은 뜻은 ‘고맙고 감사해서’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동체를 위해 어려운 일을 분담하고 희생을 감수한 울진주민의 소중한 뜻을 기억하고 한분한분의 삶이 꼭 재건될 수 있도록 새 정부는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