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채권 등 운용자산 증가로 이익 증가…이자수익자산 237조 늘어
금감원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손실흡수능력 확충 유도"
금융감독원은 16일 '2021년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에서 지난해 20개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조8000억 원 늘어난 16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을 제외하면 14조4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2조8000억 원 증가했다.
이자이익이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 증가 등의 영향으로 늘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46조 원으로 전년 대비 4조8000억 원 증가했다. 이자수익자산(평잔)은 같은 기간 2521조3000억 원에서 2758조3000억 원으로 236조9000억 원(9.4%) 증액했다. 순이자마진(NIM)은 1.45%로 전년 대비 0.03%포인트(P) 상승했다.
비이자이익은 7조 원으로 전년(7조3000억 원) 대비 3000억 원 줄었다. 전년도 이익증가의 기저효과로 외환·파생 관련 이익이 1조 원 줄었고, 금리상승 등으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도 8000억 원 감소했다. 국내은행의 판매비와 관리비는 26조3000억 원으로 전년대비 2조2000억 원 늘었다.
대손상각비, 충당금 전입액 등을 합한 국내은행의 대손 비용은 4조1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조1000억 원 줄었다. 2020년도 충당금 적립 규모 확대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다만 회계상 손익에 반영되지는 않으나 자산건전성 분류결과에 따라 추가 적립하는 대손준비금 순전입액은 2020년 마이너스(-) 6000억 원에서 작년 1조5000억 원으로 2조1000억 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는 가운데 잠재부실의 현재화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예상치 못한 대내외 경제 충격에도 은행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자기자본 등을 지속해서 확충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