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고언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5일 CBS라디오에서 윤 당선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밝히며 “그동안 도와줘서 고맙다는 얘기를 했고 나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얘기했다”고 전하면서 “사실 윤 당선인에게 얘기하고 싶은 건 모든 일을 너무 급히 처리하려 하지 말라는 것이다. 지금 보면 모든 게 쉽게 될 것 같은 인상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개 보면 대통령 당선이 되면 그 황홀감에서 벗어나는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린다. 당선되는 순간에 구름 위로 올라가버리는 것”이라며 “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땅이 안 보이면 안 되니까. 황홀경에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내지 않는 게 성공하는 대통령의 첩경”이라고 조언했다.
또 윤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약속에 대해서도 “어떤 취지에서 폐지한다고 했는지 모르겠다. 여가부 기능이 단순히 여성 문제만 해당하는 사항이 아니다”며 “저출생 문제로 미래가 암담해 (여가부 기능 중) 제일 중요한 게 가족정책이라는 걸 생각했을 때 남성 편을 든다고 여가부를 없애버리는 건 잘못된 사고방식”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선대위에서 총괄선대위원장을 맡다가 갈등을 빚고선 사퇴했다. 이후 줄곧 국민의힘과 윤 당선인에 비판적인 스탠스를 취해왔다.
김 전 위원장은 ‘이 전 후보가 8월 민주당 대표 선거에 나서는 게 좋겠나’라는 질문에 “그 사람도 아직 나이가 있으니 다시 정치적 재기를 꿈꿀 텐데 어떤 방법을 통해 재기하는냐는 본인 생각하기에 달려 있어 두고 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 후보를 만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찾아오면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과 윤 당선인 모두 서로 상처가 많아 우호적이긴 어려울 것"이라며 "더구나 김 전 위원장과 앙금이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으로 함께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