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6일 서울 통의동 집무실 인근 김치찌개집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참모들과 ‘번개 오찬’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예정됐던 오찬이 불발되면서다.
윤 당선인은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도보로 식당으로 이동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 장제원 비서실장, 서일준 행정실장 등이 오찬에 참석했다. 일반 시민들도 식당 내 다른 자리에서 식사하는 등 공개된 자리에서 오찬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인수위 운영과 향후 국정 기조를 같이 논의하는 과정에서 회의가 근처 김치찌개 식당으로 이어졌다”며 “국민이 있는 현장 속으로 가서 실제 눈을 맞추고 어루만지는 행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오찬을 마친 뒤 경복궁역 인근을 산책하며 시민들과 ‘셀카’를 찍는 등 편안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산책 도중에는 “(앞으로) 같이 가서 밥을 먹어야 할 식당이 10분 만에 10곳 정도 눈에 띄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네티즌들은 윤 당선인의 ‘식사 릴레이’에 ‘혼밥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100% 지키고 있다는 평가를 했다. 윤 당선인은 출근 첫날인 14일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상인들과 함께 꼬리곰탕으로 점심을 먹었다. 다음날인 15일에는 울진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과 중식당에서 짬뽕을 먹었다. 이날 윤 당선인이 찾은 중식당은 최근 대형 산불 진압 과정에서 소방관과 진압 인원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한 ‘신신짬뽕’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이미 ‘식사 정치’를 예고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한 TV 예능에 출연해 “대통령이 된다면 ‘혼밥’하지 않겠다”며 “국민 앞에 숨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밥을 같이 나누는 게 소통의 기본”이라며 “야당 인사, 언론인, 격려해야 할 국민과 필요하면 2끼씩 먹더라도 밥 먹으면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