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이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도 불구하고 물가 급등에 대응해 3회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17일(현지시각) 영란은행(BOE)은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영국 기준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BOE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 2020년 3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0.1%로 인하했다.
BOE는 지난해 12월 0.15%포인트, 올해 2월에 0.25%포인트를 올렸다. 이번 금리 인상을 통해 1997년 BOE 독립 이후 처음으로 3회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하게 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경기 불확실성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인상을 단행한 이유로는 물가상승률이 지목된다. BOE는 4월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약 8%로 제시했다. 또한, 하반기에는 더 올라갈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현재 BOE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는 2%다.
BOE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몇 달간 물가상승 압력이 세계적으로 강해지고, 공급망 혼란이 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금리인상 안에 대해 BOE 통화정책위원 9명 중 8명이 0.75%로 인상하는 데 찬성했으나 1명은 동결 소수의견을 냈다. 원자재 가격이 수요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이유였다고 한다.
로이터통신 등은 일부 투자자들이 영국 기준금리를 연말 2%로 인상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으나 BOE는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 다소 진정된 의견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BOE 통화정책위원회가 5월에 개최되는 다음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1%로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BOE는 이전부터 금리가 1%가 넘으면 양적완화 때 매입한 채권을 적극적으로 매도할 것이라고 예고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