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유럽여행상품에 2500건 주문 예약 코로나 이전 2배…롯데ㆍ신라면세점도 내국인 마케팅
정부가 접종 완료자의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하는 등 해외여행 빗장을 풀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억눌려 왔던 수요가 폭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도 여행 상품을 재출시하고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21일 롯데홈쇼핑은 올해 처음으로 전날 판매한 유럽 여행 상품에 60분간 2500건의 주문 예약이 몰렸다고 밝혔다. 주문금액은 180억 원이다.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롯데홈쇼핑은 27일 '스위스 8일', '북유럽 10일', '서유럽 11일' 상품을 판매하고 앞으로 하와이, 사이판 등 인기 여행지를 중심으로 해외여행 상품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유럽 여행상품과 비교하면 주문량이 2배 가량 증가한 수준"이라면서 "그동안 유럽 여행을 기다려온 고객들의 억눌렸던 수요가 터지면서 주문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CJ온스타일이 여행사 교원KRT와 손잡고 지난 17일 진행한 하와이 패키지 여행 방송 역시 한 시간 동안에만 약 1200여 건의 고객 주문이 몰리며 90억 원이 넘는 주문금액을 기록했다. 이같은 흥행에 GS샵 등도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을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이처럼 해외여행 기대감이 커지는 것은 여행 후 자가격리 의무기간이 해제되기 때문이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21일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가 해제된다. 대상자는 코로나19 백신 2차 또는 얀센 백신 1회 접종 후 14일에서 180일 이내인 접종 완료자, 그리고 3차 접종 완료자다. 다음 달 1일부터는 해외에서 백신을 접종했으나 접종이력을 등록하지 않은 해외입국자까지 격리 면제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외교부도 다음 달 중 여행경보를 완화할 전망이다. 외교부는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확산을 이유로 다음 달 13일까지 전 국가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렸다. 하지만 4월 중 통상적인 국가별 여행경보 체제로 전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같은 해제안이 나오면서 여행 기대감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인터파크투어가 격리 면제 발표가 나온 지난 11일~17일 일주일간 해외항공권 예약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월 동기간 대비 전체 해외항공권 예약이 23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요 노선에 속하는 대양주, 동남아, 미주, 유럽 등은 각각 285%, 243%, 239%, 248% 늘었다. 같은 기간 티몬에서 판매된 해외여행 상품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49% 증가했다. 이 기간 제주여행 성장률보다 10배나 높은 수치다.
신라면세점은 온·오프라인 전점 고객 대상으로 6월까지 단일 출국시 3000달러 이상 구매 고객 또는 기간 내 합산 구매 금액이 5000달러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신라호텔 멤버십과 뷔페 이용권 등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무역센터점과 동대문점 등 시내면세점에서 50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H선불카드를 최대 145만 원 증정한다.
티몬은 25일까지 매일 오전 10시 티몬 라이브커머스 티비온 고정 프로그램을 특별 편성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여행상품을 선보이고, 인터파크투어는 31일까지 인기 노선 항공 운임을 20% 할인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해외여행 격리를 완화하면서 업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지난 해 11월 위드코로나가 한달여 만에 무산된 경험이 있어 유통업계도 그때보다는 조심스럽지만 다양한 프로모션과 패키지 상품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