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전문점으로 유명한 맘스터치가 치킨 전문점 프랜차이즈 사업을 저울질하고 있다. ‘맘스치킨 by 맘스터치’라는 상표권을 출원하고 테스트 점포를 운영하더니 최근엔 가맹 사업 정보 등록까지 마쳤다.
20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맘스터치는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에 ‘맘스터치 치킨전문점’의 가맹사업 정보공개서를 등록했다. 가맹사업을 하지 않고 직영점만 운영할 경우 가맹사업법상 정보공개서 등록 의무가 없는 만큼 공정위에 등록했다는 것은 가맹사업에 대한 의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이 업체는 올초 자체적으로 금융을 지원하는 ‘소자본 창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치킨 배달 전문점을 오픈해 테스트에 나선 상태다. 본사가 매장 오픈에 필요한 인테리어와 시설투자를 비롯해 임차 보증금 등 창업비용의 70%를 무이자로 지원하고, 점주가 39개월 위탁 운영을 하며 매달 인테리어 및 시설 투자 일부를 상환하는 형식이다.
올 상반기 내로 경기 북부지역에 창업비를 지원하는 형태의 2개 점포를 추가하고 연내 10개 매장을 열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가맹 사업을 검증하는 테스트 개념”이라면서 “우선 10호점까지 계획 중으로 창업 시장의 니즈가 확인되면 적극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 신도시에 위치한 맘스터치 1호 치킨 배달전문점은 ‘맘스터치 치킨 다산역점’이란 점포명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버거류는 팔지 않고, 한마리나 순살, 텐더, 통다리 등 치킨 메뉴에 특화된 배달 및 포장만 가능하다. 가격대는 가장 비싼 맘스 패밀리 치킨떡볶이세트의 경우 2만2800원, 후라이드 한마리 1만5900원으로 기존 치킨 전문점에 비해 저렴하다.
맘스터치의 치킨 사업은 처음은 아니다. 1997년 서울 쌍문점을 모태로 한 맘스터치는 당시 치킨 전문점으로 시작했지만, 사이드 메뉴인 치킨버거가 인기를 얻자 버거 전문점으로 탈바꿈했다.
버거 시장에서는 2020년 기준 점포 수 1314개로 1위인 롯데리아(1330개)를 바짝 뒤쫓고 있다.
햄버거시장은 성장세에 힘입어 참여 기업도 꾸준히 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버거 시장 규모는 2010년 1조3892억 원에서 2014년 2조982억 원으로 성장했고, 2019년에는 3조356억 원으로 몸집을 불렸다. 2025년에는 3조9475억 원으로 4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맘스터치가 버거킹과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과 각축하는 가운데 SPC삼립의 쉐이크쉑버거와 신세계를 등에 업은 노브랜드버거도 등장했다. 연내 파이브가이즈버거와 슈퍼두퍼 등 글로벌 유명 수제버거의 국내 상륙도 예고돼 있다.
주목할 점은 치킨 시장의 성장세가 햄버거를 능가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치킨 시장 규모는 9조 원대로 햄버거(3조3532억 원)의 3배 수준이다. 2025년 전망치를 2020년과 비교할 때 햄버거 시장 성장률은 26.7%로 예상되는데 비해 치킨 시장은 2025년 11조6769억 원, 42.5% 성장률로 2배 가까이 높다. 외국 브랜드와 대기업들이 기를 펴지 못한다는 점도 외식업체로서는 구미가 당긴다.
가맹 사업 전망이 좋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2019년 3억1100만 원이던 전체 외식업의 가맹점 평균 매출은 2020년 2억8300만 원으로 9.0% 뒷걸음질친 가운데 치킨은 8.4%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더구나 치킨은 햄버거보다 객단가가 높아 창업에 관심을 두는 이들에게 편의점과 함께 1순위에 꼽힌다.
치킨 열풍에 프랜차이즈 본사 역시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현재 치킨 3강 구도는 교촌치킨과 bhc, BBQ이며, 교촌은 2015년 이후 1위를 수성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2019년 3692억 원의 매출에서 이듬해 4358억 원으로 몸집을 불렸고, 지난해에는 4934억 원으로 성장했다. bhc와 BBQ도 지난해 각각 19.2%, 13.2% 매출이 늘며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