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시사 발언 소화
10년물 국채금리 2.38%까지 치솟아...2019년 5월 이후 최고
뉴욕증시는 22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전날 '매파'적 발언을 소화하며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4.47포인트(0.74%) 오른 3만4807.46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0.43포인트(1.13%) 뛴 4511.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0.36포인트(1.95%) 상승한 1만4108.8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은 이렇다 할만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전날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소화하는 가운데 전쟁 상황에 주시했다.
전날 파월 의장은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콘퍼런스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면서 "연방 기금금리를 0.25%포인트 이상으로 인상하는 등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그의 발언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0.5%포인트를 인상하는 '빅 스텝'을 밟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전해지자 골드만삭스는 오는 5월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씩 인상할 것으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UB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나단 핑글 역시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금리 선물 시장도 연준이 5월과 6월 회의에서 각각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을 60% 이상으로 반영했다.
파이퍼샌들러앤코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크레이그 존슨은 블룸버그에 "최근 내림세에서 S&P500지수의 반등은 미국 주식시장이 바닥에 도달했다는 지표가 될 수 있다"면서 "모멘텀 지표는 지난 몇 주간 가격의 움직임(price action)에서 긍정적인 다이버전스를 형성한 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날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2.38%까지 올랐다. 장중에는 2.392%를 터치하기도 했다. 이는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다.
이 영향으로 이날 은행주가 강세를 보였다. JP모건은 2.1% 올랐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3.1% 뛰었다.
전날 약세를 면치 못했던 기술주도 반등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메타(페이스북), 아마존 모두 2%대 상승세를 보이며 나스닥지수 상승세를 견인했다. 테슬라는 8% 가까이 뛰었다. 독일 베를린 기가팩토리 개장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 공장은 연간 50만 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1만2000명가량의 고용 창출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은 이날도 변동성 요소로 작용했으나 증시의 흐름에는 큰 영향을 주진 못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상·하원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의 침략이 27일간 지속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군사 행동을 중단하고 평화를 추구하도록 더 많은 제재, 더 많은 압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