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4만3300달러를 돌파하며 3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 이날 가상화폐 시장의 랠리를 주도했습니다.
한국시간으로 오전 9시 5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4만2414.40달러로 전날보다 3.19% 뛰었습니다. 비트코인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도 전날보다 2.38% 오른 2973.45달러를 기록 중입니다. 한때는 2주 만에 처음으로 3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이외에 솔라나는 2% 오른 90.45달러를, 리플은 0.66% 상승한 0.84달러를, 에이다는 무려 8.18% 폭등해 0.98달러를 각각 기록 중입니다. 또 도트는 7% 뛴 20.16달러, 스텔라는 3.06% 오른 0.20달러, 도지코인은 2.97% 올라 0.12달러, 시바이누는 1.44% 상승한 0.000023달러를 각각 나타내고 있습니다.
전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움찔하더니 다시 가상화폐 거래량과 시총이 늘어난 모습인데요. 하룻새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이날 가상화폐 시장의 최대 이슈는 미국 뉴욕주에서 비트코인 채굴금지가 임박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날 뉴욕주 의회의 환경보존위원회는 비트코인 채굴에 화석연료를 사용했다는 작업증명(PoW) 채굴을 주 전체에서 2년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법안은 뉴욕주의 기후 리더십 및 지역사회 보호법(Climate Leadership and Community Protection Act)의 후원 하에 발의됐으며, 뉴욕주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50년까지 85%까지 줄여 궁극적으로는 이산화탄소 순배출량을 ‘제로(0)’로 한다는 내용입니다. 즉,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보호하는 데 사용되는 PoW 채굴을 2년 동안 금지한다는 것입니다.
이 법안은 뉴욕주 전체 하원과 상원을 거쳐 주지사의 서명을 거쳐야 하는 등 절차는 아직 남아있지만, 일단, 채굴이 금지되면 비트코인 유통량이 제한돼 희소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자들 사이에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법안이 성립되면 뉴욕은 비트코인 채굴을 금지하는 세계 최초의 도시가 됩니다. 이달 초 유럽연합(EU) 의회 경제통화위원회도 뉴욕주와 유사한 법안을 논의했지만, 표결에서 근소한 표 차이로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PoW 채굴을 위해서는 특별히 설계된 컴퓨터를 사용해 블록체인 상에 새로운 블록을 만드는 데 필요한 수식을 실행해야 합니다.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가장 유명한 PoW 체인인데, 이더리움은 올해 안에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해 전력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PoW채굴을 폐지한다고 합니다.
다만, 이날 가상화폐 시장 랠리에 대해 일부 전문가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Fx프로의 알렉스 쿠프트시케비치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의 부정적인 정서와 대조적”이라며 “3월 초 이후 비트코인의 급등은 처음이 아니다”라고 지적합니다 그는 “충동이 확고한 기반이 될 수 없다”며 “근본적 리스크 압력이 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현재 주식시장에는 인플레이션 압력 리스크가 상존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와 오미크론 재확산이라는 난제가 살얼음판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전날 연준 의장 발언과 국채 금리 상승 움직임을 소화하며 상승했습니다. 전통적 안전 자산인 금값은 하락했고,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한층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