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투자액 가장 많고 한국ㆍ중국이 뒤이어
글로벌 반도체 팹(공장) 장비 투자액이 역대 최고치인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23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전 공정 장비 분야에 대한 투자액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1030억 달러(약 125조214억 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짓 마노차(Ajit Manocha) SEMI CEO는 “처음으로 전 세계 팹 장비에 대한 지출이 1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반도체 산업에 있어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이는 반도체 업계가 생산량을 확장하려고 하는 지속적인 노력으로 인해 발생한 결과로 이런 투자를 통해 글로벌 디지털화를 구현하는 반도체 산업의 장기적 성장은 굳건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산제이 말호트라(Sanjay Malhotra) SEMI 부사장은 “글로벌 팹 장비 지출액은 2023년에도 1000억 달러를 넘어서며 견조한 성장을 보일 것이며 내년 반도체 생산량도 꾸준한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역별 반도체 장비 지출액을 살펴보면 대만은 올해 팹 장비에 최대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보다 39% 증가한 310억 달러(약 37조6278억 원) 지출이 예상된다.
한국은 260억 달러(31조5692억 원)로 전년 대비 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은 전년 대비 30%로 감소한 175억 달러(약 21조2415억 원)를 투자할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 및 중동의 팹 장비 지출액은 96억 달러(약 11조6563억 원)로 대만, 한국, 중국과 비교하면 낮지만 작년 대비 258% 성장한 수치다.
특히 유럽 및 중동 지역을 비롯해 대만, 한국, 동남아시아 지역도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북미 지역에서는 2024년까지 약 98억 달러(11조9011억 원)의 반도체 장비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SEMI는 업계의 반도체 생산량 전망치도 공개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생산량은 지난해 7% 증가했으며 올해는 8% 성장, 내년에는 6% 성장이 예상된다.
올해는 150개의 팹 및 생산 라인에서 생산량을 확장하면서 이를 통해 발생한 투자액이 전체 팹 장비 투자액의 83%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에는 122개의 팹 및 생산 라인이 생산량을 확대함에 따라 이 비율은 내년에 81%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부문별로 보면 파운드리는 전체 반도체 팹 장비 투자액의 약 50%의 점유율을 보이며 올해와 2023년에 장비 지출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메모리 분야의 팹 장비 투자액은 전체의 3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