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자실 찾아 취재진과 15분 티타임
소통 늘리겠다던 약속 지킨다고 재차 강조
尹 측 "다른 건 몰라도 약속은 꼭 지킨다"
국민과 약속을 꼭 지키겠다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소통을 늘리고 활발한 현장 방문에 나섰다. 윤 당선인은 용산 집무실 공약 이행을 위해 직접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기자실을 방문해 예고에 없던 티타임을 가지며 소통을 늘리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서 진행한 집무실 이전 관련 기자회견에서 "단순한 공간의 이동이 아니라 국민과 약속을 실천하고자 하는 저의 의지를 헤아려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집무실 이전 공약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윤 당선인은 지난 주말 용산 집무실을 방문해 출퇴근 상황을 직접 시뮬레이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23일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윤 당선인은 지난 주말에 용산 집무실 출퇴근 상황을 시뮬레이션한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계획 중인 한남동 관저에서 용산 집무실로 출근할 때 교통통제로 시민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윤 당선인은 직접 현장을 찾아 교통통제를 따로 하지 않고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윤 당선인은 소통을 늘리는 행보도 이어갔다. 이날 오전 일정을 비워뒀던 윤 당선인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 새롭게 마련된 '프레스 다방'을 방문했다.
프레스 다방은 인수위 사무실 앞에 대기하는 취재진을 위해 윤 당선인 측에서 마련한 천막 기자실이다. 전날부터 만들기 시작해 이날 개시했다. 윤 당선인은 계획에 없이 프레스 다방을 방문해 기자들과 15분간 티타임을 진행했다.
이날 티타임의 주제는 현안보단 가벼운 대화가 주를 이뤘다. 윤 당선인은 기자들의 질문에 편안한 자세로 답변을 건넸다. 간단한 인사를 마치고 떠나려던 윤 당선인은 '자주 와서 대화에 나서달라'는 기자들의 제안에 "커피 한잔하자"며 자리를 잡았다. 이후 당선 후 지금까지의 상황에 대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특히 윤 당선인은 '용산 집무실 이전 후 기자들과 깜짝 대화를 많이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그는 "제일 기자실에 자주 가신 분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두 분인데 5년 임기 동안 100회 이상 가셨다. 그러니깐 1년에 한 20번 이상, 거의 한 달 평균 2번 정도 하셨다는 것"이라며 "나도 가급적 기자분들을 (많이 뵙겠다). 하여튼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당선인이 이 같은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본인이 했던 약속을 지키려는 의도 때문이다. 윤 당선인을 측근에서 보좌했던 한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다른 건 몰라도 약속은 꼭 지킨다. 그 약속이 공식적으로 한 게 아니라 개인적으로 한 거라도 지키려고 한다"며 "국민과 한 약속도 지금까진 지키려고 노력하신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 역시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프레스 다방에 다녀왔다. 언론과 소통이 곧 국민과 소통이라고 생각한다"며 "참모 뒤에 숨지 않고 국민 목소리를 더욱 경청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