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사태 여전한 여파…중국 부동산시장, 주택거래 건수 34.3% 감소

입력 2022-03-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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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은행)

중국 부동산시장이 침체기에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경제 성장세의 둔화 속 부동산시장 규제가 겹치며 2021년 하반기 이후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9월 헝다 사태 이후 중국의 부동산기업 또한 부침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7일 해외경제포커스를 통해 2월 중국 주요 도시의 주택거래 건수가 34.3%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25.1%, 11월 -28.3%, 12월 -25.8%, 올해 1월 -41.3%를 기록하며 여전히 큰 폭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기업 또한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부동산기업의 2021년 중 회사채 발행 규모는 총 2552억 달러로 전년 대비 5.0%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하는 흐름이다.

중국 10대 부동산기업의 시가총액 또한 급격하게 줄었다. 해당 10개사 중 홍콩증시에 상장된 8개사의 2월 말 기준 시가총액은 1조1100조 홍콩달러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3% 감소했다. 특히 헝다그룹이 기존 2103억 홍콩달러에서 211억 홍콩달러로 -90%, 롱창 -77.5%, 완커디찬 -40.5%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거래량 감소로 부동산기업의 영업수익 또한 줄었다. 중국 100대 부동산기업의 2021년 영업수익은 하반기 -29.5%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헝다그룹의 경우 2020년 기업순위 2위에서 2021년 5위로 미끄러졌고, 수익이 34.9% 급감했다.

헝다 사태 본격화된 2021년 4분기 이후 10여 개의 부동산기업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기도 했다. 화양녠ㆍ중궈디찬ㆍ신리ㆍ모던랜드(2021년 10월), 양광청ㆍ헝다(11월), 자자오예(12월), 다파ㆍ위저우ㆍ아오위안(2021년 1월) 순이다. 지난해 9월 이후 발생한 역외채권 채무불이행 규모는 418억 달러 수준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중앙ㆍ지방정부 차원의 규제 완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는 기류 또한 포착됐다. 그간 중국 정부는 2020년 이후 은행의 자산 규모에 따라 부동산 부문 대출 비중의 상한을 설정하는 등 규제책을 펴왔다. 부동산 시장 침체기가 이어지자 지난 1월 부동산 수요회복 및 기업 유동성 개선을 위한 조치를 잇달아 발표했다.

대표적인 조치로 △대출금리 하향 및 대출 관리기준 완화 △수요촉진 조치가 꼽혔다. 대출우대금리(LPR) 인하를 통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하고 부동산 대출집중도 관리기준을 완화하는 것이다. 인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을 2020년 4월 이후 최초로 0.05%포인트(p) 완화하기도 했다.

한은은 "2022년 중국 정부의 시장안정대책에 따라 부진한 흐름이 일부 완화되겠지만, 최근의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요인을 감안할 때 본격적인 회복경로 진입은 어려울 전망"이라며 "부동산시장 완화정책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이 과정에서 부채 및 신용위험 누증으로 중국경제의 구조적 리스크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진단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한편 해당 보고서는 남미 3개국의 리스크요인에 대해서도 점검했다. 브라질ㆍ아르헨티나ㆍ칠레의 경제 회복세가 둔화되며 미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높은 물가상승률 △취약한 재정건전성 △정치적 불안 확대를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철광석, 구리 등 주요 수출원자재가격 상승세 둔화와 재정적자의 화폐화 등으로 해당 3개국의 통화가치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식품ㆍ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는데 지역 내 극심한 가뭄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 브라질의 경우 가뭄으로 전력생산의 약 70%를 담당하는 수력발전에 차질이 발생해 전기요금이 급등하기도 했다.

더불어 재정 건전성이 여전히 취약하다고 짚기도 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GDP 대비 정부부채비율은 각각 85.2%, 90.6%로 적정수준인 40%를 크게 초과하는 상태다.

중요 정치적 이벤트 또한 리스크로 남았다. 브라질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올해 10월 대선을 앞두고 저소득층 복지정책 확대, 트럭 운전사 보조금 지급, 교사 최저임금 인상 등의 정책을 발표하는 중이다. 칠레 또한 신헌법 제정 국민투표를 8~9월에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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