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주주반발에 물적분할 포기한 CJ ENM…주가 회복 가능할까

입력 2022-03-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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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물적분할 발표 후 주가 18만원대→13만원대로 추락
정치적 부담까지 가중되며 계획 백지화
주가 회복여부 촉각

CJ ENM이 소액 주주 반발과 정치적 부담으로 제2스튜디오 설립 방식을 기존 물적분할에서 현금출자 방식으로 바꿨다.

사업 계획이 전면 수정되면서 증권가 시선은 주가에 쏠린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11월 물적분할 추진 선언 이후 폭락한 바 있다.

26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CJ ENM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 11월 발표했던 물적분할을 통한 신규 스튜디오 설립 계획을 철회했다. 대신 회사 측은 현금 출자를 통한 스튜디오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이같은 결정에 대해 “본 이사회 결정은 물적분할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와 물적분할 관련 규제 환경이 급변하는 등 중대한 사정 변경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며 “주주권을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현금 출자 방식은 기존 물적분할 방안과 CJ ENM 본체의 사업 부문이 분사되지 않는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신설 스튜디오 설립에 따라 CJ ENM은 기존 스튜디오드래곤과 지난해 인수한 엔데버 콘텐트를 포함해 3개 스튜디오를 산하에 둔 멀티스튜디오 체제를 갖추게된다.

신설 스튜디오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중심의 콘텐츠 제작과 웹툰ㆍ웹소설을 포함한 원천 지식재산(IP) 개발, 콘텐츠 융합 등의 사업을 담당한다.

소액주주 반발이 물적분할 결정 철회로 이어졌다.

최근 국내 증시에선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과 SK온, 코스맥스와 코스맥스이스트 등의 물적분할이 진행되며 모회사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이른바 '더블카운팅' 이슈가 불거졌다.

CJ ENM 투자자 사이에서도 물적분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했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물적분할을 금지해달라”는 청원까지 올라갔다. 대선주자들까지 물적분할 관련 공약을 쏟아내며 회사 측은 정치적 부담까지 느끼게 됐다.

실제 주가 폭락도 물적분할 백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분할계획 발표 이전 18만 원대에서 거래되던 회사 주식은 4개월여만에 27%가량 떨어져 13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CJ ENM의 '물적분할 백지화'에 대해 증권가에선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예능ㆍ드라마ㆍ영화 등 주요 제작 기능의 물적 분할을 통해 신설 법인을 추진하겠다는 공시를 발표하면서 기업가치 하락의 원인이 됐다"며 "금일(24일) 발표된 정정 공시는 현금 출자를 통해 주요 제작 기능의 이전이 아닌 OTT 플랫폼 중심의 콘텐츠 제작 기능을 신규로 설립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적 분할 철회 공시는 긍정적이나 주가는 결국 투자 회수기가 얼마나 빨리 찾아오는 가의 문제"라며 "시즌-티빙 합병과 제작 원가가 유지된다는 가정에서는 올해 영업이익 기준 15% 내외 상향 여지가 있는데, 추후 단계를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7만5000원을 제안했다. 이는 현 주가(25일, 종가기준 13만1500원)과 비교하면 33.07% 높은 수치다. 하나금융투자 외에 현대차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등도 18만~20만 원 사이로 CJ ENM 목표주가를 설정해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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