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의료기기ㆍ솔루션 선봬
스마트워치 기능 강화로 고객 경험↑
전자업계가 헬스케어 시장에 새롭게 주목하고 있다. 주요 업체들은 신성장 동력으로 헬스케어를 점찍고 사업 확대에 나서는 중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의료기기 등 헬스케어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국내외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하며 사업 목적에 블록체인ㆍ암호화 자산을 포함해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을 추가했다. 이미 헬스케어 관련 사업을 해온 LG전자가 정관 변경을 한 것은 헬스케어 사업에 ‘선택과 집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고객가치 경영을 전략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신사업, 기반기술 등 미래준비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고객 경험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비교적 최근 떠오른 메타버스나 블록체인 관련 사업과 달리 헬스케어는 크게 새로운 시장은 아니다. 그럼에도 업계가 이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제품ㆍ플랫폼ㆍ솔루션 등을 포함한 헬스케어 시장의 잠재력이 크고 그 개념도 다양해져서다.
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 시장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헬스케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접근방법이 계속해서 달라지고 있다”며 “과거에는 헬스케어를 질병 치료 정도로 생각했다면 지금은 예방ㆍ관리로 개념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추세에 따라 시장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어 업계가 이 시장을 미래 사업으로 삼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츠는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2020년 1481억 달러(약 184조 원)에서 2027년 4268억 달러(약 530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북미 시장은 2027년까지 연평균 16.2%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최근 LG전자는 미국 원격의료 기업 암웰과 손잡고 북미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번 협업을 통해 병원과 가정에서 환자가 쉽게 진료받을 수 있는 솔루션을 공동 개발한다.
또 지난해에는 카이스트와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센터를 공동 설립해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다. 국내 헬스케어 기업들과도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인공지능(AI) 기반 원격 의료 서비스 스타트업인 ‘에이다헬스’(Ada Health)에 투자했다. 또 여성 전용 원격의료 서비스 스타트업 ‘알파 메디컬’(Alpha Medical) 펀딩에 참여하는 등 폭넓은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LG전자와 삼성은 그동안 쌓아온 제조ㆍ판매 노하우를 활용해 다양한 의료기기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고객 경험’을 위한 헬스케어 제품을 지속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20년 의료기기산업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세계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약 4094억 달러(약 499조 원)였다. 이 가운데 진단영상기기는 1위(23.2%)를 차지했다. 2024년 의료기기 시장은 5137억 달러(약 62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이달 열린 국제의료기기ㆍ병원설비 전시회 ‘KIMES 2022’에서 수술용ㆍ진단용 모니터, LG 클로이 로봇 등 의료솔루션을 공개했다. 앞서 LG전자는 탈모 치료 의료기기인 ‘LG 프라엘 메디헤어’, 만성 통증 완화기 ‘LG 메디페인’도 선보인 바 있다.
삼성 계열사인 삼성메디슨은 초음파 영상기기, 이동형 CT 스캐너 등의 의료기기를 병원에 공급하고 있으며 AI 기반 초음파 영상진단 솔루션도 선보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건강관리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스마트 워치의 기능을 강화해 고객의 헬스케어 경험을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