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스케이팅 간판 차준환(21)이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앞두고 기권했다.
차준환의 매니지먼트사인 브라보앤뉴는 26일 “차준환이 이날 예정된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을 앞두고 부츠 문제로 기권했다”고 밝혔다.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는 23일부터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진행 중이다. 차준환은 이틀 전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린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4회전 점프를 뛰다 넘어지는 등 실수를 거듭하며 17위(82.43점)에 머물렀다.
쇼트프로그램에서도 부츠는 말썽이었다. 브라보앤뉴에 따르면 차준환은 지난달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5위로 마친 이후 부츠 4켤레를 번갈아 착용하며 부츠 교체를 시도했으나, 이번 세계선수권에선 신형으로 출시된 새 부츠에 적응하는 대신 기존 부츠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회사 측은 “대회를 준비하며 오른쪽 부츠의 발목 부분이 부러져 플라스틱을 덧대는 등 급히 수선하고 대회에 나섰다. 그러나 현지 첫 공식연습에서 부츠의 끈을 거는 고리까지 떨어져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츠에 급히 가죽을 덧대고 구멍을 내 끈을 묶을 수 있도록 했지만 부츠가 충분히 힘을 받아주지 못해 쇼트프로그램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오늘 마지막 연습을 한 뒤 정상적인 연기를 펼칠 수 없다고 판단해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상의 끝에 기권했다”고 전했다.
차준환은 “어제와 오늘 공식 연습을 하며 코치와 함께 부츠 상태를 계속 확인했지만, 부상의 위험까지 있어 기권하기로 했다”며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만족스럽게 마무리하지 못하고 준비한 것들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