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수도인 상하이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 28일(현지시간) 단계적 봉쇄 조치에 들어가면서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비상이 걸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각종 금융기관이 밀집한 푸둥신구를 포함한 상하이의 황푸강 동쪽 지역은 이날 새벽부터 4일간 봉쇄된다. 다만 이날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정상적으로 개장해 운영되고 있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대면 회의와 서류 작업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공개(IPO) 승인 회의, 각종 상담이나 로드쇼 등의 업무를 온라인을 통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상장기업의 공시 발표 시간대를 11시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상장기업들이 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 시점을 내달 말까지 연기할 수 있도록 했다.
인구 2500만 명의 상하이시 정부는 전날 밤 소셜미디어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황푸강을 기준으로 도시를 동서로 나눠 단계적으로 봉쇄한 뒤 핵산검사를 한다고 밝혔다. 먼저 황푸강 동쪽 지역을 28일 오전부터 나흘 동안 봉쇄한 뒤 코로나19 핵산검사를 하고, 나머지 지역은 다음 달 1일 오전부터 4일간 봉쇄하고 전수검사를 하는 방식이다.
베이징에 있는 투자은행 챈슨의 셴 멍 이사는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이번 조치에 대해 "기본적으로 시장의 정상적인 작동과 모든 당사자의 시장 참여를 보장할 수 있으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상하이 당국의 엄격한 코로나19 규제 조치 자체가 투자자들의 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