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를 야기한 현대산업개발의 등록말소처분을 서울시에 요청한 가운데 향후 신용등급 영향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8일 국토부는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에서 붕괴사고를 낸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법이 정한 가장 엄중한 처분을 내려줄 것을 관할 관청인 서울시에 요청했다.
이 영향으로 이날 오전 11시 38분 기준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 이상 급락한 모습이다.
이날 장 초반 HDC현대산업개발은 공시를 통해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기관으로부터 510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고 공시하며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국토부 발표 이후 급락했다.
실제 말소 조치가 이뤄질 경우 수주중지, 도급 계약 해지에 따른 수주 잔고 감소, 분양 지연 및 취소 파장 역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주가 하락은 물론 신용등급 영향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산업개발의 무보증사채와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성태경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광주 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 붕괴 사고로 대규모 손실과 브랜드 평판 및 수주 경쟁력 저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한 PF 유동화증권의 만기 도래로 유동성 대응능력 검토가 필요한 점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도 현대산업개발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이은미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건설산업기본법 및 산업안전보건법과 관련해 회사의 소재지 관청인 서울시가 회사에 대해 영업정지를 명령할 수 있고 이 경우 회사의 공공기관 및 민간 신규수주가 중단돼 사업경쟁력 저하 및 이에 따른 재무적 부담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 주가에 대해 보수적인 전제를 토대로 추정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의 분양물량은 1만860세대로, 가이던스 대비 약 4,000세대 가량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4000세대 지연 물량을 포함하여 2022년 분양물량은 당초 전년대비 큰 폭 증가가 기대되었으나, 광주 화정 사고로 인해 달성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광주 화정 사고 현장 재시공과 관련한 추가 비용 인식 필요성 여부, 국토부의 사고 조사 결과가 동사에 미칠 영향, 브랜드 파워 약화로 인한 향후 수주 감소 여부 등이 모두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백재승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에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되던 공릉 역세권, 용산 철도병원 부지, 광운대 역세권 등 올해 추진 예정 개발 사업들 또한 불확실성에 노출됐다”며 “여러 불확실성들의 해소까지는 기다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