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쌍용자동차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인수·합병(M&A) 투자 계약을 해지한 가운데 채권단이 쌍용차와 회생법원에 해결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채권단은 자금 회수가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새로운 인수자 물색, 회사 청산 등 쌍용차와 법원이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살펴보고 있다. 다만, 쌍용차에 대한 추가 자금 투입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쌍용차는 이날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계약상 정해진 기한까지 인수대금을 납입하지 못해 투자 계약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쌍용차 측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관계인 집회 기일로부터 5영업일 전까지인 3월 25일 예치해야 할 인수대금을 예치하지 아니했고 M&A 투자계약에 따라 자동해제 됐다”라고 공시했다.
산업은행은 양사의 계약 해제에 대해 “계약 당사자가 아닌 만큼 언급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법원과 쌍용차가 협의해 조속히 향후 처리 방안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그동안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해왔고 이는 현실이 됐다.
산업은행은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 및 경영 정상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모펀드 KCGI, 키스톤PE 등 재무적 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나, 키스톤PE가 투자를 철회함에 따라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FI를 확실히 확보한 것 같지 않다”라며 “기업을 인수하면서 피인수 회사의 돈을 가지고 회사를 인수하고 내 돈은 안 넣겠다는 차입매수(LBO) 구조라면 쌍용차 인수의 또 다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산업은행은 당분간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의 계약 해지 경과를 신중하게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이후 채권 회수를 위해 쌍용차가 새로운 주인을 찾을지, 청산 절차를 밟게 될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가 매각 재입찰에 나설 경우 산업은행은 변제율을 높일 수 있는 후보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며, 청산 절차를 밟게 되더라도 담보권이 설정된 만큼 채권단의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산업은행은 쌍용차가 이번 M&A가 무산되면서 필요한 자금을 산업은행에서 조달할 수 있다는 예상에 대해선 “추가 자금 투입을 논할 단계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