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또 주식분할을 추진한다. 지난 2020년 8월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공개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연례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주식분할을 승인해 달라는 요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주들로부터 주식분할 승인을 받는다면 2년여 만에 다시 주식을 쪼개는 셈이다.
테슬라는 지난 2020년 8월 31일 "직원들과 투자자들이 더 쉽게 주식을 소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기존 1주를 5주로 나눴다. 당시 주식 분할 이후 이 회사의 주가는 두 배 이상 뛰었다.
주식분할은 주식을 새로 발행하는 게 아니라 기존 주식을 쪼개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을 말한다. 자본 총액에는 전혀 변화가 없지만, 주식이 늘어난 만큼 주가가 낮아지기 때문에 투자 접근성이 높아져 단기적인 주가 상승 요소가 되기도 한다. 주식 분할은 통상 주가가 크게 올라 유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판단할 때 자본 조달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1월 31일 기준 테슬라의 발행 주식 수는 10억3000만 주다.
테슬라의 주가는 최근 1년 사이 60% 넘게 올랐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혼란에도 전기차 출하량과 매출이 급증한 것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날 주식 분할 추진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03% 급등한 1091.84달러에 마감했다.
한편, 최근 빅테크 기업들 사이에서 주식 분할이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에 앞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닷컴이 이달 초 20대 1로 자사주를 분할하겠다고 밝혔고,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지난달 1일 20대 1로 주식 분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