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사모펀드 어피니티컨소시엄의 적대적 인수ㆍ합병(M&A) 시도를 묵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에서 제6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고 31일 밝혔다.
전일 열린 주주총회에선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2021사업연도 재무제표 승인, 이익잉여금 처분 승인, 2022사업연도 이사보수한도액 승인 등의 안건이 원안대로 모두 통과됐다.
다만 이날 주총장에는 다른 해 주총과는 다르게 어피니티컨소시엄(어피니티, IMM, 베어링, GIC)과 어펄마캐피탈의 법률 대리인들이 모두 1명씩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주총 안건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일부 임원들을 상대로 배임 등을 이야기하며 회사가 부당하게 주주간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일부 주주들은 "재무적 투자자(FI)가 오히려 분쟁을 일으키고 트집을 잡아 다른 주주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며 "주주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기업공개(IPO)가 상반기에 속히 이뤄지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교보생명 측은 "2018년 10월 풋옵션 분쟁을 시작할 때부터 불법적인 수단으로 경영권을 노린 투기 자본이 주총장에서 그 속내를 여실히 드러냈다"며 "주주 간 경영권 분쟁의 본질이 교보생명을 적대적 M&A하려는 과욕인 만큼, 회사 명예와 신뢰회복을 위해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