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사업 철수ㆍ축소 발표 기업 500개사 달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1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당초 올해 러시아의 경제성장률이 3%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 영향으로 성장률이 10% 위축될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전망대로라면 러시아 경제는 소련 붕괴 직후인 1992년 이후 최악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당시 러시아 경제성장률은 -14.5%였다. EBRD는 2023년에는 러시아 경제가 제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로부터 전방위적인 경제 제재를 받고 있다. 여기에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자산 동결, 첨단기술 제품 금수 조치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스위프트) 퇴출 등의 조치가 포함됐다.
다국적 기업들의 사업 철수 행렬도 러시아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러시아에서의 사업 철수 또는 축소를 발표한 기업은 500개에 달한다.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약 9만6000명의 노동자가 '대기 상황'에 놓이게 돼 고용시장이 크게 악화했다. 인플레이션 역시 지난달 25일 주간 기준 15.66%를 기록해 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침공으로 인한 경제 악영향은 어느 정도 각오하고 있었지만, 예상보다 우크라이나가 항전하면서 전쟁이 장기화에 빠지면서 경제가 받는 타격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