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부터 상하이 도시 봉쇄
코로나 홀로 벗어난 지 1년 만에 급증
당국 규제, 지정학적 갈등 여파 겹쳐 불만 폭증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서 이날 9006건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2500만 인구의 상하이는 감염이 확산하자 지난달 28일부터 지역을 동서로 구분해 전면 봉쇄에 들어갔다. 주민들은 이동이 금지됐고 대규모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중국 전역에서 의료진이 상하이에 도착했다. 감염 확산을 통제하기 위해 2000명 이상의 군 의료진도 동원됐다.
이 같은 강력한 봉쇄 조치에도 감염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특히 오미크론보다 전염성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 ‘스텔스 오미크론’이 발견돼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상하이에서 약 40마일 떨어진 도시의 확진자가 스텔스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은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첫 발견된 이후 초기 확산 억제로 주목을 받았다. 불과 1년 전, 다른 국가들이 팬데믹으로 심각한 고통을 겪을 때 중국은 코로나 확산에서 벗어난 몇 안되는 국가였다. 2020년 경제성장을 달성한 유일한 국가이기도 했다. 해외 자본의 중국 증시 유입도 큰 폭 늘었다.
이를 배경으로 일각에서는 공산당 일당 독자 체제가 서구의 자유 민주주의의 강력한 대안이라는 주장을 했다. 그들은 미국이 정치·경제적으로 쇠퇴하고 있다며 세계가 중국으로 기울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년이 지난 지금, 상황이 변했다. 다른 국가들이 높은 백신 접종률에 기반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고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강력한 봉쇄 조치를 취하는 유일한 국가로 남아 있다. 지난 한 달간 코로나 확산 여파로 수백만 명의 중국인이 자택에 발이 묶여 있다. 그럼에도 신규 감염자 수는 급증하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은 코로나 확산, 규제 불확실성, 지정학적 갈등 여파로 중국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주식·채권시장에서 순유출된 자금 규모가 384억 위안(약 7조3500억 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공산당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경제성장과 사회안정을 이유로 공산당 통치를 용인해왔다. 그러나 도시 전체를 고립시키는 봉쇄 조치와 당국의 규제로 일자리와 소득이 감소하면서 공산당이 사회계약을 위반했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화살은 올해 3연임을 노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도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