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4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서방 국가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 공급 우려로 이어진 영향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4.01달러(4%) 뛴 배럴당 103.2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3.14달러(3%) 오른 배럴당 107.53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1일 WTI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져 16일 이후 최저치로 마감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학살 의혹과 함께 러시아 추가 제재 가능성이 주목받으면서 이날 배럴당 100달러대를 단숨에 회복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부차 등 러시아군이 물러난 지역에서 민간인 시신 410구를 수습했다며 집단학살의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럽과 미국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 부차에서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의혹에 대해 러시아를 강력히 규탄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부차에서 벌어진 일은 신규 제재와 명확한 조치의 필요성을 일깨웠다"라며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러시아의 석유, 석탄 산업을 겨냥한 제재가 내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원자재 담당 분석가는 보고서에서 "EU가 단기간에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대체 공급원을 찾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수입을 금지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면서도 "러시아 가스 대금 지급 방식에 대한 불확실성이 누그러지면서 이 같은 주제가 최근 논의에서 뒷전으로 밀렸다가 다시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