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뭉치’ 빅뱅, 4년 만에 신곡 발표…마지막 인사? 본격 컴백?

입력 2022-04-05 13:55수정 2022-04-0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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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봄여름가을겨울’, 발매하자 마자 음원차트 1위 휩쓸어
지나온 인생 반추하는 가사ㆍ따뜻한 밴드 사운드 눈길
논란 뒤로한 채 재기할 수 있을지 주목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각종 사건 사고로 숱한 논란에 얽혔던 그룹 빅뱅이 4년 만에 가요계에 돌아왔다. 올해로 데뷔 17년차, 2세대 한류를 이끈 아이돌 그룹인 이들은 신곡 ‘봄여름가을겨울’을 통해 여전한 음원파워를 과시했다. 과거 논란을 뒤로한 채 새 출발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빅뱅은 5일 자정 디지털싱글 '봄여름가을겨울 (Still Life)'을 공개했다. 이 노래는 발매되자 마자 아이튠즈 33개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하며 월드와이드 차트 정상에 올랐다. 또, 한국·중국·일본의 최대 음원 사이트인 멜론, QQ뮤직, 라인뮤직 실시간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오후 6시 신곡을 발표하는 가요계 관행과 달리 0시에 공개됐음에도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며 빅뱅의 저력을 다시 확인시켰다.

같은 시각 유튜브 인기 급상승 음악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뮤직비디오 조회 수는 공개 12시간 만에 약 1000만 뷰를 넘었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봄여름가을겨울’은 그간 강렬한 힙합, 댄스를 선보여왔던 빅뱅의 음악과 사뭇 다르다. 따뜻한 밴드 사운드를 토대로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담백한 기타 리프로 시작하는 노래는 태양의 그루브한 목소리로 이어진다. 이후 대성의 힘있는 가창, 지드래곤과 탑의 강렬한 래핑이 노래를 가득 채운다.

가사는 속절없이 피고 지는 세상사의 순환을 계절의 흐름에 비유했다. ‘이듬해 질 녘 꽃 피는 봄 한여름 밤의 꿈/ 가을 타 겨울 내릴 눈 1년 네 번 또다시 봄/ 정들었던 내 젊은 날 이제는 안녕/ 아름답던 우리의 봄 여름 가을 겨울’ 등의 가사로 지나온 인생을 되돌아본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빅뱅은 오롯이 음악 본질에 집중했다”며 “곁가지를 쳐내고 진정성을 꾹꾹 눌러 담은 디지털 싱글로 음악 팬과 더 깊은 교감을 시도했다”고 소개했다.

빅뱅의 컴백은 2030ㆍMZ세대에게 큰 화제다. 2006년 데뷔한 빅뱅은 ‘거짓말’, ‘마지막 인사’, ‘하루하루’, ‘뱅뱅뱅’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전성기를 보냈다. 빅뱅의 음악을 들으며 영향을 받은 2030세대는 이들의 신곡 발매에 당시를 추억하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신곡 ‘봄여름가을겨울’ 이 다수 공유되고 있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곡에 대한 해석도 분분하다. 뮤직비디오에서 멤버 네명이 한 장면에 담기지 않고 단독컷으로만 이루어져있고, 후반부에는 빈 의자 4개만이 한 컷에 담긴다. 가사 또한 앞으로의 활발한 활동을 암시하기보다는 기약없는 안녕을 고하는 내용으로 빅뱅의 마지막 곡 발표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들의 컴백을 향한 시선이 그리 달갑지 만은 않다. 2017년 멤버들의 군백기(군복부 공백기)를 시작으로 하나둘씩 각종 사회적 논란에 휘말리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전 멤버 승리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버닝썬 게이트’에 연루돼 연예계에서 은퇴했다. 대성은 2019년 불법 유흥업소가 있는 건물을 소유 중인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올랐고, 탑은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빅뱅이 자리를 비운 4년 동안 K팝 시장 또한 크게 바뀌었다. 국내를 넘어 전세계를 활동무대로 삼은 후배 그룹들이 탄생했고, 2세대를 넘어 4세대 아이돌까지 나온 상황이다. 이들의 신곡 ‘봄여름가을겨울’은 음악적으로 다소 올드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새롭게 굳어진 K팝 시장에 4년동안 자취를 감췄던 빅뱅이 첫발을 잘 내딛어,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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