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 위성 내년 하반기 무렵 발사 예정
지난달 김동관 사내이사 선임…한화 우주산업 속도
한화시스템이 저궤도 소형 위성인 ‘SAR 위성’을 발사하기 위한 작업을 본격화했다.
5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한화시스템은 최근 코스모스(COSMOS) 위성망 국제등록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한화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초소형 합성개구면레이더(SAR) 위성’ 발사를 위한 사전 작업이다.
SAR 위성은 전자파를 지상 목표에 쏜 뒤 반사되는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들어 주ㆍ야간, 악천후와 관계없이 관측과 정찰을 할 수 있는 위성이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중대형 인공위성보다 설계 비용이 싸고 초경량(100kg 이하급)이라 제작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새로운 위성을 발사하려는 국가나 기관은 최대 7년 전에 위성망 국제등록 신청서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제출해야 한다. 한화시스템은 SAR 위성을 발사하기에 앞서 이 등록 절차를 시작한 것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이번에 위성망을 등록하는 것은 SAR 위성을 위한 차원이 맞다”며 “향후 다른 위성까지 염두에 둔 작업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위성망 국제 등록을 바탕으로 SAR 위성 발사 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미국의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한 로켓 ‘팰컨X’를 통해 SAR 위성을 발사하는 것이 목표다.
한화시스템은 우주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꼽고 SAR 위성을 비롯한 저궤도 소형 위성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 기술 선도 기업인 ‘카이메타’에 1100만 달러(약 133억 원)를 추가 투자했다. 카이메타는 전자식 위성통신 안테나 제품을 상용화해 판매하고 있는 기술벤처 기업이다.
한화시스템은 2030년 이후 지구 저궤도에 위성 2000기 이상을 쏘아 올려 전 세계를 대상으로 위성통신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한화시스템은 2029년 지구에 초근접 하는 소행성 탐사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지난달 30일 한화시스템은 한국천문연구원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함께 추진하는 ‘우주탐사 기준 플랫폼 시스템 설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시스템은 소행성 ‘아포피스(Apophis)’ 탐사 사업에도 함께 참여하게 된다.
한화는 그룹 차원에서도 우주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이 사업을 이끌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한화그룹이 출범한 우주사업 총괄 조직 ‘스페이스 허브’에서 팀장을 맡고 있다. 스페이스허브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그룹 내 우주 관련 산업 인력과 기술을 한곳에 모은 조직이다.
이후 김 사장은 △스페이스허브-KAIST 우주연구센터 설립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OneWeb) 투자와 이사회 참여권 확보 △누리호 75t급 엔진 제작 성공 등의 성과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