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경제부총리 유력에 새정부 예산·정책 키 쥐어

입력 2022-04-06 07:00수정 2022-04-06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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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간사가 3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추경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투데이DB)

추경은 추경호한테 물어야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인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1일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관련 브리핑에 나서면서 기자들과 대화하며 내놓은 발언이다. 우스갯소리지만 인수위의 핵심 현안 중 하나인 추경 작업에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점을 내비친 것이다.

추경은 50조 원 규모로 소상공인 코로나19 손실보상을 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주요 공약인 데다 새 정부의 첫 예산 편성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때문에 인수위 주도권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늠자이기도 하다.

추경 작업을 맡은 인수위 조직은 경제1분과와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코로나특위)다. 업무 배분으로 보면 인수위원장이자 코로나특위 위원장인 안철수 위원장과 경제1분과 간사인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이 추경의 키를 쥔다. 다만 여기에 또 다른 관여자가 있다. 추경은 물론 국정과제 교통정리를 맡는 기획조정분과다.

즉, 안 위원장·최 전 차관·추 의원이 추경 작업을 매개로 인수위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은 위치에 있다. 주도권이 기우는 계기는 ‘입각’이다. 국무총리나 경제부총리로 입각하는 이가 키를 쥐는 것이 과거 인수위 양상을 미뤄 쉽게 도출할 수 있는 관측이다. 인수위 내 분위기도 그렇다.

추경 매개로 드러나는 인수위 주도권
안철수·최상목·추경호, 입각으로 기울어
安 총리설 때는 "文정부가 편성"
秋 부총리 유력하자 "尹정부가 편성"

한 인수위 관계자는 “추경 규모가 워낙 커서 어떤 내용을 담을지, 또 재원 마련은 어떻게 할지 여러 의견들이 나왔고 이를 누가 교통정리를 하는지가 문제였다”며 “안 위원장과 최 전 차관, 추 의원 중 누가 교통정리를 하는지는 누가 입각하느냐에 따라 기울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균형추가 누구에게 기울어졌는지는 인수위의 추경 편성 시기에 대한 입장이 바뀌는 방식으로 드러났다. 안 위원장의 총리설이 우세했을 때는 문재인 정부가 신속히 편성하라는 게 공식입장이었지만, 한덕수 총리 후보자 내정 확정 뒤 추 의원이 경제부총리 후보 내정설이 나오면서 추 의원이 직접 브리핑에 나서 새 정부 출범 뒤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한다며 입장을 고쳤다.

추 의원은 추경 외에도 국정과제 최종결정 작업도 맡은 만큼 직접 관련 언급을 하며 키를 쥐고 있음을 드러냈다. 당초 지난 4일 예정했던 1차 국정과제 발표가 취소되고 인수위는 최종안만 발표한다는 입장을 냈는데, 추 의원은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4월 말쯤 돼야 국정과제가 무엇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래도 중간에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종합하면 추 의원이 경제부총리 후보 내정 가능성이 높아진 뒤부터 새 정부 정책과 예산 밑그림을 그리는 데 주도적인 역할이 두드러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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