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위성 인터넷 시장 진출 시동…스페이스X에 대항

입력 2022-04-0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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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로켓 업체와 5년간 총 83회 위성 발사 계약 체결
프로젝트 카이퍼, 2026년 목표치 절반 1600개 위성 배치 계획
스페이스X 스타링크, 이미 1900개 이상 위성 발사

▲왼쪽부터 아마존의 인터넷 위성을 발사할 미국 ULA의 발칸 로켓, 블루오리진의 뉴글렌 로켓, 프랑스 아리안스페이스의 아리안 6 로켓 이미지. 출처 아마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일론 머스크의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가 선도하는 우주 인터넷 사업을 놓고 정면 대결에 나섰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에 따르면 아마존의 위성 인터넷 사업부인 ‘프로젝트 카이퍼(Project Kuiper)’는 앞으로 5년간 총 83회 위성을 발사하기 위해 3개 로켓 발사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카이퍼 프로젝트는 위성을 저궤도에 올려 어디서든 인터넷 연결이 가능토록 하는 위성 인터넷 시스템 사업이다.

CNN은 프로젝트 카이퍼가 아직 인공위성을 우주로 보내지 않았지만, 이번 계약 체결을 기점으로 업계 선두주자인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스타링크는 이미 1900개 이상의 위성을 발사했으며 현재 25만 명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아마존과 계약한 업체로는 항공사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법인인 ‘유나이티드론치얼라이언스(ULA)’와 프랑스 위성 발사 기업 ‘아리안스페이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우주 탐사기업 ‘블루오리진’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향후 5년간 ULA는 총 38회 발사, 아리안스페이스는 18회, 블루오리진은 12회 발사 및 추가 15회 발사를 담당하게 된다.

아마존은 이번 로켓 발사 계약 금액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상업용 우주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아마존의 데이브 림프 기기·서비스 부문 수석부사장은 “수십억 달러 비용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이번 계약을 통해 1년 이내에 시험 위성을 쏘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오는 2026년까지 프로젝트 카이퍼의 목표치 절반에 해당하는 약 1600개 위성을 우주에 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2020년 프로젝트 카이퍼에 총 3236개의 광대역 위성 배치를 승인, 오는 2026년 7월까지 최소 절반을 운영하도록 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머스크는 종종 소셜미디어 등에서 위성 인터넷 사업을 두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두 기업의 고객 유치 경쟁은 이미 시작된 상황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10월 미국 외곽 지역의 광대역 인터넷망 확장을 위해 통신사 버라이즌과 카이퍼 네트워크 시스템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스페이스X 스타링크도 일본 통신업체 KDDI와 유사한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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