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시청률 통보 문자 없이 일어날 수 있어요. 또 미흡한 점을 보완할 시간이 있어 만족스럽죠.”
‘스타 PD’ 김태호 PD가 MBC를 떠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바뀐 변화를 이같이 설명했다.
김 PD는 6일 티빙 오리지널 예능 ‘서울체크인’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20년간 느낀 것보다 지난 6개월 동안 더 많이 배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PD는 올 1월 17일 자로 MBC를 퇴사했다. 2001년 1월 입사 이래 21년 만의 퇴사였다. 13년 간 인기 예능 ‘무한도전’을 연출했고, 2019년에는 ‘놀면 뭐하니?’를 선보였다.
김 PD는 “MBC에 있으면서 10년 넘는 세월 동안 같은 프로그램을 하기도 하고, 새 프로를 2년간 하기도 했는데 재작년부터 콘텐츠 시장이 변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며 “이걸 해보지 않으면 후회하겠다는 생각으로 (퇴사를) 선택했고, 그 선택을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OTT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기존 프로그램을 연출했던 것과 큰 차이점을 느꼈다고 김 PD는 말했다. 그는 “OTT 업무를 하며 가장 달라진 점은 일요일 아침 7시에 시청률 통보 문자 없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매주 방송을 내야 하다 보니 가끔 시간이 부족해 미흡한 콘텐츠가 나올 수 있는데 그걸 보완할 만한 시간이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는 대중을 상대로 콘텐츠를 만들었는데 (OTT에서는) 어떤 연령대, 어떤 사람에 대한 명료한 데이터로 타깃을 공략해야 하는 콘텐츠를 하게 됐다”며 “그래서 하고 싶은 장르에 대한 자율성이 높아졌다” 말했다.
그의 첫 OTT 연출작인 ‘서울체크인’은 ‘제주에 사는 이효리는 서울 일정이 있을 때 어디서 자고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할지’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한 리얼리티 예능이다. 앞서 파일럿 1화로 공개된 ‘서울체크인’은 티빙 유료가입자 수 증가에 크게 기여하는 등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김 PD는 “이효리 자체가 워낙 큰 콘텐츠라서 카메라만 들이대도 재밌는 에피소드가 나온다”며 “가장 트렌디할 것 같은 사람인데 서울에 대해 외로움을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런 부분이 새로워 부각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혼자가 아니다, 나만 외로운 게 아니다’라는 공감과 연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에서 살아가면서 누구나 하는 고민, 누구나 느끼는 감정을 통해 작게나마 위로와 힐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체크인’은 8일 티빙을 통해 첫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