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협업으로 즐길 거리 多
9일 애플 명동 ‘1호 고객’은 누구
“크다. 넓다. 다양하다.”
7일 오전 애플 미디어데이를 통해 방문한 애플 명동 매장은 ‘웅장함’ 그 자체였다. 매장 1층에 들어서니 높은 층고와 널찍하고 탁 트인 공간이 눈길을 끌었다.
아이맥, 맥 스튜디오, 아이패드, 아이폰 등의 최신 제품은 물론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기존 애플스토어와는 차이가 느껴졌다. 이 때문일까 정식 매장 오픈일은 9일이지만 벌써 매장 앞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있었다.
크고 웅장한 느낌은 단순 기분 탓은 아니었다. 실제로 2층으로 이뤄진 애플 명동은 1호점인 ‘애플 가로수길’은 물론 2호점인 ‘애플 여의도’보다 약 두 배는 컸다. 명동에 근무하는 직원만 220명이다.
게다가 아이폰을 진열해 높은 테이블은 12개에 달했으며 그 외에 맥북, 아이패드, 아이맥, 액세서리 등을 구경할 수 있는 공간도 상당히 많았다. 이 때문에 다른 방문객이 관람하더라도 대기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1층 공간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곳은 바로 ‘픽업(Pick up)’ 공간이었다. 애플 명동에는 아시아 최초로 전용 애플 픽업 공간을 새로 마련해 주문한 제품을 더욱 편리하게 픽업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도 애플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을 구매한 뒤 매장에서 픽업을 할 수 있는 서비스는 있다. 하지만 기자가 기존 픽업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는 매장 내부 한편에 방문객과 섞여 기다려야 했다. 이번 픽업 전용 공간은 혼잡함 없이 대기하는 등 편의성을 더욱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1층을 둘러본 뒤 계단을 이용해 2층으로 이동했다. 내부 엘리베이터와 외부 에스컬레이터도 이용할 수 있다. 2층에서는 제품 구경은 물론 Today at Apple 세션과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2층 한쪽에는 중소기업 컨설팅 등 비즈니스를 위한 보드룸도 있다.
애플 명동은 다른 매장과 달리 ‘체험 공간’에 가깝다는 느낌이 들었다. 1층에는 애플 뮤직, 2층에는 애플 티비+, 애플 아케이드를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애플 뮤직 공간에서는 에어팟 맥스를 이용해 애플 뮤직의 공간 음향을 경험해 볼 수 있다. 또 아케이드에서는 조이스틱을 통해 직접 게임도 할 수 있다.
2층 중앙에는 Today at Apple 세션을 즐길 수 있는 자리도 있다. 애플 명동은 한국 문화를 기념하기 위해 한국의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하며 여러 세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기자도 플라워 드로잉 아티스트 ‘나난’과 함께 포토크리에이티브 앱으로 플라워 드로잉 메시지를 만들어봤다.
이 밖에도 애플 최초로 ‘케이팝(K-pop) Today at Apple’ 리믹스 세션을 선보이며 대표 케이팝 그룹인 세븐틴(SEVENTEEN)을 초대한다. 세션 참가자들은 세븐틴의 새로운 싱글인 ‘달링’(Darl+ing)을 통해 세븐틴의 창작 과정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 아이패드와 개러지밴드(GarageBand)를 활용해 새로운 트랙을 리믹스해 볼 수 있다.
또 이종범 작가와 자신만의 컬러가 담긴 포토 갤러리 만들기, 빠키와 함께 입체적 리듬이 느껴지는 AR 장면 만들기 등의 세션도 선보인다. 특히 애플 오리지널 시리즈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파친코’의 주연배우인 김민하 씨가 직접 매장에서 방문객과 대화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둘러본 애플 명동은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매장’이 아닌 새로운 ‘경험’을 주는 공간이었다. 과거 쇼핑 공간의 대명사이자 외국인 관광객으로 가득했던 명동에 애플 명동이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 명동 1호 고객이 누가 될지도 관심을 끈다. 애플 명동은 9일 오전 10시부터 방문객을 맞이하며 오픈 당일에는 예약을 통해서만 방문할 수 있다. 애플 홈페이지를 통해 방문 가능 시간을 선택하면 된다. 예약은 양도 불가능하며 1회 1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