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이 8일(현지시간) 미사일 공격을 받은 가운데 현장에는 피란민의 짐 가방과 유모차 등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주변에는 핏자국이 선명하다. 사진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공개한 사진. (AP/뉴시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뒤 자국군 시신 수습을 거부하고 있다. 전사자 규모를 축소하기 위해서라는 주장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우크라이나 내 영안실이나 냉동열차에 안치된 러시아군 시신 7000구를 돌려보낼 방안을 고심하지만 러시아가 거부하고 있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러시아의 침공 사흘째 러시아군 시신 3000구를 수습해 보내겠다고 했지만 여러 차례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아레스토비치 보좌관은 “러시아가 ‘우리에게는 그런 수치가 없다’며 거절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주장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으나 러시아는 전사자 규모가 드러나는 데 매우 민감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군은 지난 6주간 전쟁에서 발생한 러시아군의 사망자 수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가운데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공식 전사자가 1351명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는 서방국가와 우크라이나의 주장과 간격이 크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지난 6주 동안의 전쟁에서 러시아가 7000∼1만5000명에 이르는 전사자를 낸 것으로 추산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 전자자 규모를 1만8600명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