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에 판매된 현대차ㆍ기아 20%가 친환경차…역대 최대 비중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가 울산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ㆍ기아가 올해 1분기 판매한 물량의 5대 중 1대는 친환경차였다. 내수 판매에서 친환경차의 비중이 20%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10일 현대차ㆍ기아 실적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1∼3월 판매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는 총 6만4417대로, 전체 내수 판매(27만3762대)의 23.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의 친환경차 비중 14.1%(4만4574대)보다 9.4%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또 지난해 전체 친환경차 비중 18.2%보다도 높은 것이다. 현대차ㆍ기아는 지난해에 전년 대비 41.8% 증가한 22만9107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친환경차 판매의 성장세는 전기차 제품군이 다양해지며 전동화 모델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었고, 하이브리드 모델 수요 역시 꾸준히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1분기에 판매한 전기차는 2만276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8925대)보다 약 2.6배 많다. 특히 기아는 올해 1분기에 지난해보다 75.6% 늘어난 3만6546대의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를 팔아 내수 판매에서 친환경차 비중이 역대 최고치인 30.0%에 달했다. 올해 들어 3월까지 판매된 기아 차량 10대 중 3대가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인 셈이다.

올해 1분기 기아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57.8%나 늘어나며 전체 친환경차 판매를 이끌었다. 1월에 신형 니로가 출시되면서 니로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1분기보다 2.3배 많은 5644대가 판매됐고, K8 하이브리드는 이전 모델인 K7 하이브리드보다 약 3배 가까이 늘어난 4441대가 팔렸다. 지난해 새로 추가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모델은 3679대,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만1236대가 각각 팔리며 하이브리드차 판매 성장세를 이끌었다.

전기차는 EV6(4510대)와 봉고 EV(4188대) 등 9260대가 판매돼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6배로 늘었다.

▲기아 EV6 (사진제공=기아)

현대차는 전기차 제품 확대에 따른 친환경차 판매량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올해 3월까지 전용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5를 7579대, 제네시스 GV60을 1211대 판매하는 등 총 1만3508대의 전기차를 팔아 지난해 동기(5398대) 대비 판매량이 2.5배로 늘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617대)과 지난달부터 판매가 본격화한 GV70 전동화 모델(94대) 등도 친환경차 판매 증가에 힘을 보탰다.

다만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소폭 줄었다. 1분기에 현대차가 판매한 하이브리드차는 지난해 동기 대비 22.5% 줄어든 1만2949대로 집계됐다. 아반떼(+10.2%)를 제외하고 투싼(-60.4%), 그랜저(-41.5%), 쏘나타(-10.2%) 등 대부분 모델의 판매량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