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가 이커머스 최초로 재생수지를 활용한 아이스팩을 개발해 사용한다고 12일 밝혔다.
컬리는 재생수지 아이스팩 사용을 통해 올 연말까지 비닐 생산량 104톤 감소, 비닐 생산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 230톤 절감을 예상했다. 이를 환산하면 소나무 묘목 8만2800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컬리 포장기획팀이 지난 6개월간 연구개발한 컬리의 재생수지 아이스팩은 폐비닐을 재활용해 사용한다. 재활용한 수지와 새 비닐을 혼합해 업사이클 원단을 만들고, 이를 워터 아이스팩의 필름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재생수지용 필름은 SK지오센트릭, 대림케미칼과 함께 개발했다.
일반적으로 업사이클 원단은 재생수지를 사용하지 않는 기존 비닐 소재에 비해 강도가 낮아 아이스팩용으로 활용하기 어렵다. 아이스팩이 파손되면 누수가 발생하고 보냉 효과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컬리는 오랜 기간 다양한 종류의 필름을 사용해 26차례, 13가지 재질의 테스트 끝에 컬리는 기준에 맞는 재생수지 필름을 개발했고, 4월부터 이 제품을 사용할 예정이다.
그동안 아이스팩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고흡수성 수지(SAP)를 사용해 젤팩이라고 불리는 아이스팩은 재활용이 불가능해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 했다. 컬리는 2019년 모든 배송 포장재를 재활용 가능 소재로 변경하는 포장재 혁신 프로젝트 ‘올페이퍼 챌린지’를 통해, 기존의 고흡수성 수지 아이스팩을 100% 물을 사용한 워터 아이스팩으로 변경했다.
아울러 워터 아이스팩 내부의 물만 버리면 바로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단일 소재의 비닐을 사용했다. 컬리는 워터 아이스팩 사용으로 1년에 1만4248톤의 일반 쓰레기 감소효과를 낸다.
2021년부터는 택배봉투나 달걀을 보호하기 위한 에어캡 파우치 등 비닐 소재 포장부자재에 재활용 재생수지를 접목해 신규 비닐 생산량을 줄이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곽경선 컬리 포장기획팀 매니저는 “컬리는 고객의 소리에 따라 서비스 초기부터 포장재 개선을 해왔다”며 “2019년부터는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포장기획팀을 운영하고 2020년에는 기업부설연구소도 설립해 친환경 포장을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