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매출에 거는 기대감 커져
케이프투자증권 "전장용 카메라 모듈, 자율주행으로 구조적 성장기 진입"
민동욱 엠씨넥스 대표가 책임 경영에 나섰다. 차량용 카메라 모듈 사업에 대한 자신감과 주가 부양 의지로 해석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민 대표는 이달 자사주 1만 주를 취득했다. 이를 통해 최대주주인 민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기존 28.00%에서 28.05%로 늘었다.
오너나 대표이사의 자사주 매입은 통상 회사와 주가 부양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 경영 의지로 읽힌다.
지난해 회사가 전년(2020년보다)보다 개선된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음에도 엠씨넥스 주가는 연초 5만8000원대에서 최근 4만 원 초반대까지 떨어지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엠씨넥스는 카메라 모듈과 관련 응용 제품 개발 및 생산을 주 영업목적으로 하는 업체다. 사업 부문은 △카메라모듈 △기타모듈 △생체인식으로 크게 구분한다.
그중에서도 주력은 카메라 모듈 부문이다. 이 사업 부문에선 휴대폰용(모바일) 카메라 모듈과 차량용 카메라 모듈 등을 생산해 삼성전자 등 휴대폰 단말기 생산업체나 현대차 등 자동차 생산업체에 판다.
민 대표가 책임경영에 나서는 배경에는 차량용 카메라 모듈 매출의 급성장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감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 제품 매출은 1602억 원을 기록했고, 매출의 15.87%를 차지했다.
아직 모바일용 매출이 전체의 80% 이상으로 절대적인 상황이지만, 성장세만큼은 차량용 매출이 돋보인다. 특히 차량용 매출 비중은 △2019년 9.24% △2020년 11.7% △2021년 15.87%로 증가세를 보인다. 모바일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자동차라는 미래 먹거리로 분산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증권가는 엠씨넥스의 차량용 모듈 사업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장향 카메라 매출은 2021년 1602억 원에서 2022년 2127억 원, 2023년 2720억 원으로 증가를 추정한다"며 "매출 비중은 2020년 11.7%에서 2021년 15.9%, 2023년 18%로 확대를 전망한다"고 했다.
한제윤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장용 카메라 모듈의 경우 자율주행으로 구조적 성장기에 들어설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장기적으로 카메라 모듈의 차량당 탑재 수량은 현재보다 2배에서 2.5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엠씨넥스는 이달 새롭게 둥지를 틀며 R&D 경영에 박차를 가한다. 엠씨넥스는 송도경제자유구역 내 지하 1층ㆍ지상 13층, 전체 넓이 2만7천870㎡ 규모의 신축 건물을 매입해 본사와 연구소를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서 송도로 옮기고 법인등기 절차를 완료했다. 엠씨넥스는 송도 사옥을 모바일 및 자율주행 부문의 연구개발(R&D) 및 글로벌 마케팅 강화를 위한 전략 거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