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내 전 세계 10억 명의 사용자 확보해 매출액 15조 원을 돌파 목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5년 내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웹툰과 웹소설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전 세계10억 명의 사용자, 매출액 1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그러면서 자신을 네이버의 넥스트 20년을 준비하기 위한 전초라고 스스로 소개했다.
네이버는 13일 제2사옥인 ‘1784’에서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하는 ‘NAVER Meet up’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수연 대표, 김남선 CFO가 직접 나서 글로벌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기술 리더십, 국내외 파트너십의 시너지를 통해 '멀티플' 성장을 만들어내는 글로벌 3.0 단계에 돌입했다”며 “앞으로 5년 내 글로벌 10억 명의 사용자와 매출 15조 원을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이날은 최수연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서는 자리다. 지난달 주주총회를 통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긴 했지만 당시에는 내정자에서 대표이사CEO로 갓 선임된 시기였다. 정확히 한 달이 지난 이날 최수연 대표는 “지난 주주총회때 많은 분들이 방문해주셨을 때 조만간 꼭 뵙겠다고 약속했는데 그게 오늘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날 간담회는 새로운 경영진와 처음 공개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전략발표보다 큰 의미를 갖는다. 새 사옥 1784는 로봇 친화 건물이자 네이버랩스,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웍스, 클로바CIC, 글레이스 CIC 등이 연구개발해 온 다양한 기술들이 융합된 ‘테크 컨버전스 빌딩’이다. 1784년 산업혁명이 시작된 해의 뜻을 살려 대규모 테크 컨버전스를 위한 사옥의 이름이 결정됐다. 네이버의 새로운 업무공간일 뿐만 아니라 로봇, 자율주행, AI, 클라우드 등 네이버가 연구·축적한 모든 선행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혁신을 일궈낸다는 방침이다.
최수연 대표 역시 제2 사옥에 대해 “CEO 선임 후 첫 자리를 1784에서 만나게 된다는 것이 매우 뜻깊은 일인 것 같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최수연 대표는 현재를 ‘글로벌 3.0단계’라고 설명하며 팀 네이버의 시너지 장이 글로벌 각 영역으로 확대된다고 강조했다. 1.0단계가 라인, 2.0단계가 웹툰, 스노우, 제페토, V라이브, 웍스 등이라면 3.0 단계는 이들을 결합한 멀티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사업모델을 일본과 북미, 유럽 등에 최적화된 형태로 제공하고 글로벌 성장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최수연 대표는 “취임 이후부터 일본과 동남아, 유럽 시장 등을 유심히 보고 있다”며 “올해는 일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일본 진출에 집중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대로 네이버는 Z홀딩스의 일본 내 SME 비즈니스 생태계에 국내에서 프로젝트 꽃을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한 생태계 모델을 접목할 계획이다. 라인웍스, 클라우드, 클로바 등 B2B 비즈니스와 기반기술들의 확장에도 주력할 방침이다이다.
일본 외에 북미 시장에서는 강력한 창작자 보상 모델을 가진 웹툰을 중심으로 콘텐츠 비즈니스를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왓패드와 함께 글로벌 IP 벨류체인을 확대하고, 최 대표와 김 CFO가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위한 M&A도 적극 지원한다. 또한 하이브와 함께 협업하고 있는 글로벌 팬덤 플랫폼인 위버스는 올해 미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최수연 대표는 “외부에서 네이버를 보고 있는 애정과 우려, 기대를 느꼈다”며 “앞으로 의지와 열정을 가지고 멋진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다. 애정 어린 눈으로 지켜봐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