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설경구 “’야차’ 팝콘 무비, 편안하게 봐줬으면”

입력 2022-04-13 15:54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넷플릭스)
설경구는 솔직했다. 13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국정원 첩보 액션물 ‘야차’ 인터뷰로 만난 그는 작품에 차별화된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팝콘 무비로 접근해도 재미있을 것”이라면서 “시청자가 편안하고 통쾌하게 봤으면 한다”고 했다.

‘야차’는 중국 선양에서 위험천만한 첩보 활동을 벌이는 국정원 요원 지강인(설경구)과 그의 비위 사실을 조사하기 위해 현지에 파견된 검사 한지훈(박해수)의 만남을 다룬다.

설경구가 연기한 지강인은 마음먹은 일은 목숨 걸고라도 완수하는 캐릭터다. 사람을 해치는 것으로 알려진 사나운 귀신 ‘야차’라고 불리는 전설적인 요원이라는 설정이다.

설경구는 “처음에는 너무 대놓고 멋을 부렸다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 화려한 사람이라 오히려 매력이 덜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완벽한 히어로 같아서 거부감이 있었다”고 속내를 진솔하게 전했다.

그는 “어떤 일이 들이닥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계획대로 움직이기보다는 즉흥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 더 긴장감 있고 현실적이지 않을까 싶었다고 생각했다"며 “촬영 전 감독님께 ‘발바닥을 땅에 붙인’ 모습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고 소통 과정을 전했다.

▲'야차' 스틸컷 (넷플릭스)

‘야차’는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누아르 액션물 ‘프리즌(2016)'을 연출한 나현 감독의 신작이다. 장르는 유사하지만 ‘프리즌’ 때보다는 작품 분위기를 가볍게 띄워주는 유머 코드가 여러 곳에 삽입된 게 눈에 띈다.

설경구는 “한지훈과 지강인의 ‘티키타카’ 장면이 수시로 있다. 지강인은 한지훈에게 ‘쫄보’라고 하면서 입고 있던 (방탄) 조끼를 입으라고 준다. 한편 한지훈은 (그런 상황에서도) 지강인에게 끝까지 지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 점이 귀엽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느물느물한 국정원 홍 과장 역을 소화한 양동근을 두고는 “대단한 배우”라고 추켜세웠다. 양동근은 스마트폰 케이스를 허리춤에 가로로 끼워 넣은 독특한 ‘아저씨 패션’으로 등장해 유려한 중국어 연기를 선보인다. 이후 결정적인 역할을 소화하는 건 물론이다.

설경구는 “중국 선양 공항은 사실 한국의 어느 지방 공항에서 촬영했다. 그런데 양동근은 등장 하나로 거기를 진짜 중국 선양으로 만들어버리더라. 그 엄청난 결과물을 보고 정말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했다. 아역배우 시절부터 팬이었고 지금도 팬”이라고 했다.

▲'야차' 스틸컷 (넷플릭스)

중국 선양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야차’는 대만 로케이션 촬영으로 완성됐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12월 촬영을 시작해 한 달 반가량 현지 일정을 소화했다. 엔딩의 야시장 장면은 대만 가오슝에서 촬영한 것이다.

‘아파트 총격전’은 설경구가 꼽는 대표적인 대만 로케이션 촬영 시퀀스다. “허핑지구라는 대만의 아파트 (밀집)지역에서 촬영했다. 밤 12시까지만 총격전을 찍기로 약속했는데, 꽤 오랜 시간 촬영하면서 총소리가 어마어마했는데도 주민들이 한 번도 항의 없이 잘 참고 도움을 주셨다”고 당시를 전했다.

이후 서울 촬영을 위해 돌아왔을 때는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었다며 웃었다. “제주도 빼고 다 돌아다니면서” 이국적인 공간에서의 촬영을 이어갔다고 한다.

설경구는 중국 선양의 동굴로 등장하는 곳이 실제로는 “입구는 정선, 안은 울산, 위는 세트”였다면서 “그걸 알고 나서 ‘야차’를 보면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야차' 스틸컷 (넷플릭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6)', ‘살인자의 기억법(2017)', ‘우상(2018)', ‘자산어보(2019)'까지 해를 거르지 않고 매년 신작을 선보여온 설경구는 2주 뒤 또 다른 주연작인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현재 변성현 감독과의 세 번째 작품인 ‘길복순’을 작업 중이다. 그는 “계속 새롭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했다. 끊임없이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외형적인 모습이 겹쳐 보일 수도 있기에, 어떻게 변주를 해나가느냐가 현재와 앞으로의 숙제”라는 스스로를 향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설경구와 박해수, 양동근이 함께한 ‘야차’는 넷플릭스에서 상영 중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