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스포츠다”···전문관 열고 동호인 유혹하는 유통업계

▲스타필드 고양에 들어서는 골프 전문관 전경(사진제공=신세계프라퍼티)

유통업계가 전문관(카테고리킬러)를 강화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야외 레저ㆍ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크게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골프, 테니스 등에 입문하는 수요가 늘면서 유통업계는 관련 전문관을 늘리며 신수요 창출에 나서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스포츠 용품계의 이케아라 불리는 ‘데카트론(Decathlon)’과 전략적 파트너쉽을 체결하고 지난주 제타플렉스 잠실점에 서울 1호점을 오픈했다.

이 매장은 약 2430㎡(700여평) 규모로 구기종목, 라켓 스포츠, 승마 등 40개 이상의 스포츠 종목에 연관된 8000여개의 스포츠 용품을 판매하며, 종목별 체험존을 운영해 고객 경험의 기회도 넓힐 예정이다.

인기, 비인기 종목이 극명히 나눠져 있는 스포츠 특성상, 국내 유통되고 있는 스포츠 브랜드의 경우 의류 및 신발 상품 중심으로 운영되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데카트론은 전문성과 고기능성을 갖춘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 용품은 물론, 가성비 스포츠 의류와 신발 모두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메가 스포츠스토어다.

특히 최근 인기가 높은 자전거족을 위해 자전거 수리가 가능한 자체 기술자를 배치하는 등 제품 A/S를 비롯해 다양한 부문에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운영하는 스타필드 고양은 최근 골프 전문관을 오픈했다. MZ세대의 폭발적인 유입으로 골프가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잡자 이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오픈했다는 설명이다.

이 전문관에는 골프웨어와 장비 쇼핑은 물론 클럽 시타까지 가능한 200여평 규모의 원스톱 체험형 골프관으로 기획됐다. 백화점이 아닌 복합쇼핑몰에 골프 전문관이 들어서는 것은 ‘스타필드 고양’이 처음으로, 젊고 트렌디한 감성을 선호하는 MZ세대를 타깃으로 영 골퍼 브랜드 비율을 높여 차별화했다.

이 전문관에서는 골프 쇼핑뿐 아니라 대형 실내 연습장 ‘데이골프’를 통해 원데이 골프 체험이 가능하다. 데이골프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프리미엄 스크린 골프장으로 모든 룸에 대형 스크린을 탑재해 필드의 느낌을 그대로 살릴 수 있다. 29일에는 국내 최대 골프 용품 전문점 ‘골프존마켓’이 스타필드 골프관 내부로 위치를 옮겨 대폭 확장 오픈한다.

더현대 서울은 개점 당시부터 골프 전문점인 ‘티노5 FGS'를 유치한 바 있다. 이 매장은 전문 피터들의 1:1 맞춤 스윙분석과 레슨을 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 골프 전문숍이다. 이외에도 현대백화점은 골프존마켓 트루핏 등 커스터마이징 전문 골프숍을 백화점에 연이어 입점시키고 있다.

▲제타플렉스 잠실점에 문을 여는 데카트론 매장 전경(사진제공=롯데마트)

롯데백화점도 지난 해부터 쇼핑부터 레슨까지 한번에 가능한 ‘원스톱 골프관’을 유치하며 영골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잠실점은 지난해 9월 다양한 골프 의류와 용품 쇼핑뿐 아니라 클럽 피팅 및 레슨까지 모두 가능한 원스톱 체험형 골프관으로 전면 리뉴얼을 진행했고 레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TPI(타이틀리스트 퍼포먼스 인스티튜트)’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도 골프전문숍을 확대하고 있다. 매장은 시타실을 갖추고 전문 판매원이 상주해 고객에게 가장 잘 맞는 골프 클럽과 용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프라인 업체뿐만 아니라 온라인 패션 플랫폼도 전문관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무신사는 스포츠 의류·신발·용품을 아우르는 전문관 ‘무신사 플레이어’를 이달 중순에 정식 론칭한다. 구기 종목을 비롯해 실내 운동에서 등산·캠핑 야외 운동까지 스포츠와 관련된 모든 품목을 다루는 스포츠 전문 플랫폼이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스포츠 관련 전문관에 눈을 돌리는 것은 관련 매출이 가파르게 뛰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 골프웨어 매출만 봐도 지난 해에 비해 크게 뛰고 있다. 올해 1~2월 기준 골프 분야 매출 신장률은 현대백화점이 전년 대비 78%, 신세계백화점이 67%, 롯데백화점이 52% 늘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최근 스포츠나 취미 등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미코노미'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관련 매출도 크게 뛰고 있다”면서 “전문관은 집객 효과도 높은 만큼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