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0만 고객 바탕 영향력 클 것 vs 핀테크 서비스에 눈높아진 소비자 만족시키기 어려워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삼성금융 4개사의 서비스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앱 '모니모(monimo)'를 14일 출시했다.
지난 12일 출범한 삼성 금융사 공동 브랜드 삼성금융네트웍스의 첫 서비스다. 통합 앱의 명칭 모니모는 '모이는 금융, 커지는 혜택'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모니모에서는 하나의 계정에서 삼성금융 4사의 거래 현황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다. 각 사가 엄선한 대표 금융상품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삼성생명의 보험금 청구, 삼성화재의 자동차 고장 출동, 삼성카드의 한도 상향 신청, 삼성증권의 펀드투자 등 각사의 앱 등을 방문해 신청해야 하는 기능을 모니모에서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해 고객 편의를 극대화했다.
기존에 삼성 금융에서 제공하지 않았던 계좌통합관리, 간편송금, 신용관리, 환전, 부동산·자동차 시세 조회 등 종합 금융 서비스도 제공한다.
모니모는 '혈액형별 보장보험', '1년 만기 저축보험', '모니모 카드' 등 모니모에서만 가입 가능한 전용 금융상품도 내놓는다.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앞으로도 다양한 모니모 전용 금융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모니모는 재미 요소가 가미된 '투데이', '걷기 챌린지', '젤리' 등도 공개했다. 고객이 '투데이' 메뉴에서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하면 삼성의 금융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걷기 챌린지'는 삼성헬스앱 또는 아이폰 건강앱과 연동해 걷기 목표 관리를 할 수 있다.
모니모에서 제공하는 전용 리워드 '젤리'는 시즌별 미션 수행, 출석 체크, 걷기 챌린지, 송금, 젤리 챌린지 등을 통해 매일 지급한다. 금융상품 가입이나 상담 신청이 아닌 일상 속 습관만으로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젤리는 젤리교환소에서 '모니머니'로 교환해 보험가인, 송금, 펀드 투자 등에 현금처럼 쓸 수 있다.
모니모 앱은 현재 안드로이드 기기의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아이폰 앱도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카드업계에서는 삼성페이와 모니모가 연계할 경우 지급결제 시장에서 시너지와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삼성생명과 화재, 카드, 증권 등 삼성 금융 고객만 23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최대 금융사인 KB금융(앱 기준 1700만 명)보다 많은 수준이다.
모니모는 출시와 동시에 금융지주의 은행앱을 능가하는 초대형 금융 플랫폼으로 부상한다. 나아가 카카오와 네이버 등 빅테크와 영역을 초월한 경쟁에도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금융권은 전망하고 있다.
다만, 기존 핀테크 업체들의 서비스로 인해 눈높이가 높아진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 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예컨대 이용자가 2000만 명을 넘어선 토스에서는 이미 토스뱅크와 토스증권을 이용할 수 있고 자산조회 서비스, 걷기나 저축 목표 달성 시 리워드 제공, 대출 비교와 신청, 차 보험료 조회, 신용점수 조회 등이 가능하다. 여기에 보험 가입까지 중개한다.
삼성금융 관계자는 "삼성금융네트웍스의 고객이라면 누구나 이용하는 필수앱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