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공항 북적, ‘보복 여행’ 수요 폭발…국내도 국제선 재운항·증편 나서

입력 2022-04-14 15:05수정 2022-04-1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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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전 세계 여행 수요 작년 대비 115.9% 폭증
호주 여행 수요,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
3월 글로벌 항공권 가격, 전월비 11% 뛰어

▲호주 시드니공항이 14일(현지시간)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시드니/EPA연합뉴스
전 세계 공항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했다. 항공사들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초기 감원했던 인력을 다시 늘리며 급증한 수요 대응에 나섰다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코로나 방역 조치인 이동제한이 풀리면서 사람들이 ‘보복 여행’에 나서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분석 결과, 2월 전 세계 여행 수요는 작년 대비 115.9%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상승률(83.1%)보다 더 높았다. 지역별로는 유럽 항공사의 여객 수요가 380.6%, 북미가 236.7%, 중동은 215.3%, 아시아는 144.4% 각각 증가했다.

주요국 공항은 넘쳐나는 여행객들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영국은 코로나 방역 조치를 모두 해제한 첫 국가로, 여행 수요도 일찌감치 급증했다. 최근 잉글랜드 북부 맨체스터 공항은 늘어난 수요를 처리하지 못해 비행시간이 90분 지연되면서 승객들에게 사과 방송까지 했다. 2월 국경을 개방한 호주는 최대 명절인 부활절 연휴를 앞두고 여행 수요가 2020년 3월 이후 최고조에 달했다.

항공사와 공항은 고용을 늘리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런던 히드로공항은 직원 1만2000명을 추가로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팬데믹 시기 해고한 수천 명의 인력을 보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시아태평양항공사협회의 수바스 메논 사무총장은 “항공산업은 하루아침에 인력을 늘리고 줄일 수 없는 부문”이라며 “인력을 훈련하는 데만도 시간이 꽤 걸린다”고 말했다.

이들은 궁여지책으로 경영진을 업무에 투입하고 비행 일정도 축소했다. 호주 콴타스항공은 통상 공항에서 근무하지 않는 직원까지 수하물 업무에 투입했다. 시드니항공은 고위 간부를 터미널에 배치했다. 미국 알래스카항공은 6월 말까지 비행편의 2%를, 제트블루항공은 여름까지 최대 10%를 축소한다고 밝혔다.

여행 수요는 항공 운임료 급등, 오미크론 확산에도 꺾이지 않고 있다. 어도비 디지털 경제 지수에 따르면 3월 항공권 가격은 2019년 대비 20% 뛰었다. 전월보다는 10.7% 올랐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폭등한 연료 비용이 운임에 반영된 결과다. 델타항공은 1분기 동안 연료 가격이 갤런당 2.79달러로 33% 올랐다고 밝혔다. 2008년 이후 최고치로 2분기 3.35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솔직히 변이 코로나19 걱정이 없어 보인다”며 “역사적 수준의 매출과 예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항공업계는 속속 국제선 재운항, 증편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부터 인천발 나고야 노선 운항을 재개했고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노선을 증편했다. 3일부터는 25개월 만에 인천~하와이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6월부터는 인천~파리, 로마 노선 운항을 재개하며 프랑크푸르트와 런던 노선은 운항 횟수를 늘린다.

제주항공은 5월부터 국제선 노선을 기존 8개에서 14개로, 운항횟수는 88회에서 174회로 늘린다. 동남아와 대양주 지역에 집중적으로 운항을 확대하고, 휴양지인 베트남 다낭과 나트랑을 비롯해 필리핀 보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는 새로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5월부터 인천~후쿠오카, 오사카, 도쿄, 다낭, 방콕, 호찌민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인천~괌 노선도 이달 23일부터 운항을 재개하며 현재 주 2회 운항 중인 인천~사이판 노선은 5월부터 주 4회로 증편할 계획이다.

진에어는 16일부터 부산~괌 노선 운항을 재개하며 에어부산은 이달 30일부터 부산~괌 노선을 주 2회 일정으로 재운항한다. 에어서울은 5월 14일부터 인천~괌 노선에 항공기를 다시 띄우고, 5월과 6월에는 각각 베트남 다낭과 나트랑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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