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가 15일 일제히 하락했다. 세계 금융당국들의 긴축 움직임과 중국 코로나 재확산 여파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홍콩, 싱가포르, 인도 증시는 이날 휴장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8.81(0.29%)포인트 내린 2만7093.19에, 토픽스지수는 11.74(0.62%)포인트 떨어진 1896.31에 마감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14.40(0.45%)포인트 하락한 3211.24에 거래를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 대비 241.47(1.40%)포인트 밀린 1만7004.18에 거래됐다.
일본 증시는 전날 미국 증시 하락세를 이어받았다. 미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첨단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했다. 일본 증시도 반도체를 비롯한 성장주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중국 증시는 이날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동결했다는 소식에 흔들렸다. 인민은행은 MLF를 통해 1500억 위안(약 28조8750억 원)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했다. 이날 만기가 도래하는 MLF 물량을 상쇄하기 위한 것으로 사실상 순유동성 공급은 제로(0)였다. 입찰금리도 2.85%로 동결했다. 시장은 당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MLF 대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줄리안 에반스 프리처드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둔화가 뚜렷하고 중국 당국이 완화적 통화정책 지지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인민은행의 MLF 금리동결 결정은 의외”라면서도 “머지 않아 추가 조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시장은 조만간 공개될 예정인 지급준비율에 주목하고 있다. MLF 대출 금리를 동결한 대신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코로나 상황이 여전히 심각한 것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전날 중국 상하이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2만3072명을 여전히 2만 명을 웃돌았다. 당국이 일부 지역 봉쇄를 해제했지만 경기침체 우려가 이어지면서 시장 불안을 부채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