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때리는 그들'에 질주하는 스포츠웨어 시장

입력 2022-04-1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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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버치 스포츠. (삼성물산 패션)

코로나19로 실내운동 대신 야외활동이 늘면서 특수를 입은 국내 스포츠웨어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힘입어 스포츠 예능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밀레니얼 세대가 대거 유입된 골프 시장의 열기가 테니스에도 옮겨붙는 등 건강에 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특히 업계는 엔데믹 이후에도 성장 탄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19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코로나로 침체기를 겪던 국내 패션 산업 중 스포츠웨어 시장은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포츠웨어 시장 규모는 6조4537억 원으로 직전 연도와 비교해 8% 성장하며 패션 시장 평균 성장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스포츠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업계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LF는 이날 어센틱브랜즈그룹과 ‘리복(Reebok)’의 국내 판매권 및 영업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포츠 사업 본격화에 나선 LF는 이번 계약으로 남성복·여성복·액세서리·골프웨어에 이어 급성장하는 스포츠 웨어를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핵심축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패션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스포츠가 일상이 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적극 대응한다.

리복의 상품 라이선스와 국내 영업 권한을 획득한 LF는 홀세일(B2B) 및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브랜드를 운영한다. ABG와의 협력으로 의류부터 신발, 가방, 모자, 굿즈, 유아동복까지 국내 고객 니즈에 최적화된 폭넓은 상품군을 구성해 스포츠 웨어 시장의 리딩 브랜드로 자리매김 시킨다는 목표다.

휠라코리아 역시 올해 초 글로벌 5개년 전략 '위닝 투게더' 비전을 제시하면서 향후 5년간 1조 원을 투자해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브랜드로의 정체성 재확립을 이룩하겠다고 선포했다. 테니스, 워터 스포츠, 아웃도어, 트레이닝 등은 '핵심 스포츠 카테고리'로, 모터스포츠, 동계스포츠, 러닝, 축구 등 브랜드 역사 속 연관성을 지닌 종목은 '비핵심 스포츠 카테고리'로 분류해 이원화하는 게 운영의 큰 골자다.

▲스튜디오 톰보이 스포츠. (스튜디오톰보이)

스포츠 웨어 중에서도 특히 더 인기를 끄는 상품군은 골프웨어, 테니스복이다. 비용, 장비 등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여겨졌던 두 종목은 코로나19 이후 야외활동이 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 유행으로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층으로 대거 유입돼 덩달아 시장도 커졌다.

주요 패션업계 역시 골프, 테니스를 주축으로 빠르게 사업 재편에 나섰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운영하는 브랜드 토리버치의 '토리 스포츠'는 기존 실내 운동 의류 위주로 선보이던 제품군을 올해 골프, 테니스 의류로 재정비했다. 회사 측은 관련 수요가 있는 밀레니얼 세대의 수요를 반영하고자 골프, 테니스 웨어 중심으로 재정비해 토리버치만의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기능성을 조합한 신상품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STUDIO TOMBOY)도 액티브웨어 ‘톰보이 스포츠 클럽’을 론칭했다. 스튜디오 톰보이의 스포츠 라인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타일과 실용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인증'을 중시하는 20·30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움직임에 불편함이 없는 소재와 고감도 디자인을 적용한 스포츠 라인을 개발했다.

이외에도 밀레니얼 세대가 즐겨 신는 이랜드의 뉴발란스에서도 골프화가 국내에 첫 출시됐고, '젝시믹스' 레깅스 브랜드를 보유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지난달 골프웨어 브랜드 ‘마이컬러이즈’를 인수하며 '애슬레저 골프웨어' 사업 확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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