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푸틴, ‘부차 학살 의혹’ 부대에 포상?...‘근위’ 칭호 수여

입력 2022-04-1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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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학살 의혹 전면 부인하면서 관련 부대 '근위 부대'로 승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아무르주 보스토니치 우주기지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사진에는 보이지 않음)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아무르/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민간인 집단학살 의혹을 받는 부대에 '근위(Guard)' 칭호를 수여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제64기계화 여단에 '근위 부대'라는 영예 칭호를 부여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서명한 포고령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조국과 국익을 보호하기 위한 전투작전에서 여단 구성원이 보여준 집단적 영웅심, 용맹함, 강인함, 용기를 보여줬다"면서 이 여단을 앞으로 '제64근위 기계화 여단'으로 명명할 것을 지시했다.

이와 별개로 푸틴 대통령은 별도의 대통령령을 통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우크라이나 접경한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숨진 국경수비대 가족에게 500만 루블(약 76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제64기계화 여단은 지난달 말까지 키이우 서북쪽 부차시를 점령했던 부대다. 러시아군은 이달 1일 부차 지역에서 철수했으며 이후 이 지역의 피해 상황이 공개되면서 전 세계 공분을 샀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달 초 전쟁 범죄 혐의를 받는 병사의 이름과 계급·여권 등 세부 인적 사항을 공개하며 해당 부대가 부차 지역 점령 기간 민간인 학살에 연루된 부대라고 밝혔다.

아나톨리 페도루크 부차 시장도 지난 12일 "현재까지 러시아군에 살해된 것으로 보이는 시신 403구를 발견했다"면서 이중 상당수가 사살됐다고 말했다. 특히 피해자 시신 중 일부는 손을 뒤로 묶인 채 뒤통수에 총상을 입은 시신이 있었으며, 50여 구가 한꺼번에 묻힌 집단 매장지도 확인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행위를 겨냥해 집단학살을 거론했으며, 국제형사재판소는 부차를 찾아 전쟁범죄 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부차 집단학살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서방 언론의 보도는 '가짜'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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