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5편 드라마ㆍ영화 제작 예정
콘텐츠 제작사 JTBC 스튜디오가 사명을 ‘SLL’로 변경하고 새출발한다. 독자적인 회사명을 통해 전 세계 콘텐츠 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는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29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SLL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정경문 SLL 대표, 박준서 SLL 제작1본부장, 최재혁 SLL 전략실장,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 이재규 필름몬스터 감독, 최재원 앤솔로지스튜디오 대표가 참석해 회사에 대한 소개, 비전을 제시했다.
SLL은 15개의 레이블 제작사와 200여명의 크리에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300개의 드라마ㆍ영화ㆍ예능프로그램을 제작했다. 대표적으로 넷플릭스 전 세계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한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과 비지상파 채널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 ‘부부의 세계’ 등의 작품이 있다.
정경문 대표는 “한국 1등 제작사에서 세계 1등으로 발돋움한 제작사”라고 소개하며 “이같은 성과가 1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사업구조 등 모든 것을 바꿔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명을 변경한 데 대해서는 “JTBC 스튜디오, 훌륭하고 안정적인 회사명이다. 고마운 회사명이긴 하지만 우리는 채널에 방송되는 제작사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 앞으로 글로벌 탑티어 제작사가 되고자하기에 사명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성취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크리에이터가 자발적으로 일하고, 언어와 장르 및 플랫폼의 경계를 넘나 들며 확장,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이야기로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스튜디오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SLL 산하에는 클라이맥스스튜디오, 드라마하우스, wiip(윕), 앤솔로지스튜디오, 앤피오엔터테인먼트, 필름몬스터 등 15개 제작사가 있다.
정 대표는 "경쟁력을 갖춘 제작 레이블에게 SLL은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고, 이들의 개성과 창의력이 더욱 꽃피울 수 있도록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교류하며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SLL은 글로벌 제작사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 제작사 설립을 추진하며 글로벌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일본 현지에 제작사를 설립하고, 싱가포르에도 법인을 세울 계획이다.
정 대표는 “일본은 전통적인 콘텐츠 강국이자 K 콘텐츠를 사랑하는 매력적인 시장이고, Z세대의 인구 비중이 높은 동남아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SLL은 지난해 총 26개 작품을 제작했다. 이를 통해 매출 5588억 원, 영업 이익 150억 원을 거두며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의 성장을 했다.
올해는 ‘재벌집 막내아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수리남’, ‘카지노’ 등 35편 이상의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정 대표는 “향후 3년, 2024년까지 총 3조 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매출 2조 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해외 매출 비중을 점차 늘려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 입장에서는 벅차면서도 기쁜 숫자이나, 대표인 제게는 개인적으로 끔찍한 숫자”라며 “그래도 도전은 할 것이다. 목표 매출 2조 원 중 해외 비출 비중이 40%다”라고 덧붙였다.
SLL은 영상 콘텐츠 외에도 IP 기반의 대체불가토큰(NFT), 메타버스 등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박준서 제작1본부장은 “이런 콘텐츠 환경은 모두 처음 겪는 일”이라며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 때 경험, 노하우, 지식이 필요하다. SLL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어서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드라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면서 오리지널 콘텐츠도 확대할 계획이다. 믿고 볼 수 있는 콘텐츠 브랜드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