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은 30일까지 마쳐야해 이번주 결론 못내면 진행 불가
비대위, 21일 서울 지역 초선 간담회서 의견 청취
손혜원 "초선 간담회서 송영길만 배제할 것"…비대위 '부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20일 이번 6월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공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오는 22일까지 결정짓는다는 방침인데, 논의가 더 길어지면 사실상 경선을 진행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비대위는 이날 오후 9시 즈음 회의를 시작해 1시간 반가량 격론을 벌였다. 전날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낸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을 공천배제시킨 건을 두고서다. 당내 계파갈등 조짐까지 보인 만큼 비대위 내부도 찬반이 나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천배제 여부와 향후 공천을 어떻게 할지 방식 등에 대해 오늘은 결론을 낼지 못하고 추가논의를 진행키로 했다”며 “기존 후보들과 새롭게 거론된 후보들 이야기들이 있었다. 비대위원들 간에 상당한 이견이 있었고 하루 이틀 정도 숙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후보들을 좀 더 접촉해 문을 열어서 더 모시는 노력을 하는 게 옳지 않겠냐는 의견이 많았다”며 “(이에 따라) 경선 방식을 취할 경우 모레(22일) 안에는 (결정)해야 운영이 가능하다. 주말까지 (결론내지) 못한다면 경선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역 의원 참여의 경우 보궐선거를 치르려면 30일까지 경선을 끝내야 해서 이번 주까지 결론을 못 내면 시간이 없다”고 부연했다.
비대위는 서울시장 공천 결정을 위해 오는 21일 서울 지역구 초선 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고 수석대변인은 “결정을 하는 자리일 수는 없고, 의견을 듣는 자리”라고 말했다.
간담회와 관련해 송 전 대표를 지지하는 손혜원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비대위와 초선 의원들이 모종의 명분을 만들어 결론을 낸다고 한다”며 “그 결론의 내용은 ‘박주민은 살리고 송영길은 내친다’”고 주장했다.
이에 관해 고 수석대변인은 “그렇게 결정 난 바 없고, 몇 사람의 추론과 주장이 섞여 만들어진 것 같다”며 “그런 결정이 따로 상정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