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ㆍ배터리 시장 성장 속 '2차 냉매' 주력
2년 전부터 액상불화탄소 국내 생산 도전 중
올해 상반기 코스닥 상장 위한 기술성 평가 앞둬
“냉각방열소재 기술을 토대로 자동차와 냉동공조용 냉매, 친환경 소화약제, 방열코팅제를 생산하고 있다.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로 설비와 인력을 충원해 ESS 소화약제와 EV 배터리 냉각장치 및 소재, 방열필름 등 불화탄소계와 방열소재를 아우르는 ‘냉각방열소재 전문기업’을 목표로 한다.”
최근 이투데이와 만난 김태한 퓨어만 대표는 '상장 후 최종 목표'를 묻자 이 같이 답했다.
퓨어만은 2012년 친환경 냉매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설립된 소재 회사로 불화탄소(HFC) 계열 냉각 및 소화 물질을 주로 다룬다. 주요 제품은 상온에서 기체 상태인 1차 냉매와 소화약제와 액상 상태로 발열을 제어하는 2차 냉매 등이다.
김태한 대표는 퓨어만을 사실상 국내 유일의 ‘냉각방열소재 전문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냉각시킬 때 열을 전달하는 물질’을 뜻하는 냉매. 일반인에겐 다소 생소한 이 물질에 김 대표는 왜 꽂히게 됐을까. 김 대표는 냉매가 일상생활과 산업 전반에 없어선 안될 기초 소재임에도 국내에서 제대로 된 시장조차 형성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대부분의 냉매는 불소 원소를 함유한 화학물질인데, 불소가 일부 국가에만 매장돼 있었었다”며 “케무어스와 솔베이, 3M 등 외국 대기업이 시장을 독점한 상황도 국내 기업의 냉매 사업을 막는 요인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퓨어만은 특히 2차 냉매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2차 냉매는 반도체, 배터리, 연료전지, ESS 시장 성장 가운데서 대체 불가한 물질로 인식된다.
그는 “전기전자, 반도체 분야에서 2차 냉매인 ‘액상불화탄소’의 새로운 용도를 개척해오고 있으며, 2년 전부터 최초로 국내 생산에 도전하고 있다”며 “당사는 액상 불화탄소 분야에서 거의 독점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3M과는 다른 공법으로 2차 냉매의 제조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상업적인 가치뿐 아니라 국가전략물질을 국내기술로 제조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계속적인 연구개발과 사업 확대를 위해 퓨어만은 코스닥 시장 상장을 준비 중으로 올해 상반기 기술성 평가에 도전할 계획이다. 퓨어만은 친환경 불화탄소 냉매(1ㆍ2차)와 방열코팅제 두 분야에서 기술적 독창성과 시장성을 평가받고자 한다.
김태한 대표는 “1차 냉매는 타업체와 차별화되는 기초 냉매의 연속식 기상 정제혼합기술을, 2차 냉매는 유기합성 방식의 제조기술과 반도체, 배터리 냉각용 베이퍼챔버 제조 응용기술이 핵심 평가 대상”이라며 “기술성 평가를 위해 각 기술에 대해 소재물성적 측면의 원리와 개발 과정, 특성의 기술적 해석, 수요업체 평가, 매출현황 등에 대해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 과정에서 재무 여건 개선은 과제로 남은 상태다. 다만 김 대표는 최근 실적 부진이 대외 변수로 인한 것이라며 개선을 자신했다.
김 대표는 “퓨어만의 매출액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70%정도 된다”며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해외 수출은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물류 대란 등의 영향으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으나, 외부 요인이 해소된다면 해외매출은 매년 10~20%정도의 건실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