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ㆍ中 불확실성…러 디폴트 우려…국내 코로나 방영정책 완화 호재
4월 셋째주 코스피는 미국의 국채금리 상승 이슈가 악재로 작용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따른 내수경제 활성화 기대 영향이 겹치며 전주 대비 0.32%(8.65포인트) 오른 2704.71에 마감했다. 4월 마지막주 코스피 역시 매크로 변수 영향과 리오프닝 반등 기대감이 뒤섞인 장세가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4월 마지막주 코스피 밴드를 2680~2800선으로 전망했다. 악재 요인으로는 미국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매파적 태도와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및 상하이 등 도시 봉쇄조치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불확실성 등이 있다.국의 코로나19 확산 및 상하이 등 도시 봉쇄조치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불확실성 등이 있다.
지난 21일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 참석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향후 여러 차례에 걸쳐 빅스텝이 진행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안이 테이블에 올라갈 것’이라고 언급한 반면 최근 금융시장의 0.5%포인트 3번 인상 전망에 대해서도 ‘특정 가격을 지지하지 않지만 시장은 대체로 적절했다’고 답변했다. FOMC를 2주 앞두고 미국 장기채 금리에 대한 금융시장의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주식시장의 가장 큰 질문은 미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서도 물가와 경기를 안정시킬 수 있느냐에 대한 부분”이라며 “이는 결국 미국 경기가 얼마나 잘 버텨주느냐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5월 첫째 주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 전까지 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지 못할 것”이라며 “개별종목 단에서는 1분기 및 연간 실적 전망에 따른 차별화 장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역시 주요 도시 봉쇄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긴축 전망은 짙어지며 미국채 금리는 강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금리가 역전된 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6개월 내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반대로 중국의 소비 촉진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 상황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상무부가 소비 촉진을 위한 표적 정책을 발표하는 등 경기 부양을 위한 조치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중국 소비 증가는 대중국 수출 증가를 이끌 수 있어 한국 증시에 우호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매크로 요인 중 러시아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도 시장의 불안정성을 키우고 있다. 지난 6일 러시아는 미국 정부의 금지 조치로 미국 은행을 이용할 수 없게 되자 달러 국채 보유자들에게 이자를 루블화로 지급했다. 이에 대해 신용부도스와프(CDS) 시장을 감독하는 신용파생상품결정위원회(CDDC)는 투자자들이 달러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러시아가 채무 변제 의무를 이행하지 못했다고 결정했다.
러시아는 유예기간이 끝나는 5월 4일까지 달러로 이자를 내야 하며, 그렇지 못하면 최종 디폴트 판정을 받게 된다. JP모건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와 연관된 CDS는 약 45억 달러 규모다.
현시점에선 시장에 악영향을 주는 대외 요인이 많지만 국내 상황으로 눈을 돌리면 코로나19 방역 정책 완화에 따른 리오프닝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정부는 25일 고시를 개정해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1급에서 2급으로 낮추고, 방역·의료체계 일상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곧이어 실외 마스크 해제가 실현되면 화장품, 패션, 여행ㆍ숙박, 항공 등의 반등세가 더욱 강하게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고배당 중심의 이익 추구형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문남중 대신중권 연구원은 “낮은 변동성 갖춘 고배당, 이익 안정성 담보할 수 있는 에너지, 경기소비재, 산업재 섹터와 정보기술(IT), 헬스케어, ESG, 전기차, 2차전지, 우주항공, 메타버스 등 성장주 섹터는 중기적 관점에서 상반기 가격 조정시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