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 북동쪽 끝의 시레토코 반도 앞바다 일대에서 유람선이 침몰해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탑승객 26명 중 현재까지 4명이 구조됐지만, 이들 모두 의식 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24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해상 보안 당국은 이날 새벽 5시께 시레토코 곶 인근에서 유람선 '카즈1'호에 탑승했던 탑승객 중 4명을 발견해 헬리콥터로 구조했다.
NHK 따르면 오전 5시 5분쯤 시레토코 곶 인근 해상에서 탑승객 3명이, 이후 오전 5시 45분쯤 시레토코 곶 암석장에서 1명이 각각 발견됐다. 닛케이는 구조된 4명 모두 의식 불명 상태라고 전했다.
전날 오후 1시 15분쯤 홋카이도 북부 시레토코 반도 앞바다에서 19톤급 관광선 카즈1호가 "뱃머리 부분이 침수돼 가라앉고 있다"며 구조요청을 보냈다. 이후 오후 2시쯤 "선체가 30도 정도 기울었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다.
일본 해경은 신고를 받고 즉각 출동했으며 현재 6척의 순찰선과 헬리콥터 5대, 잠수부 등을 총동원해 강도 높은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유람선에는 성인 22명과 어린이 2명, 선장과 갑판원이 1명씩 총 26명이 타고 있었다. 모두 구명복을 착용하고 있었다고 한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것은 없다. 일각에서는 배가 높은 파도에 휩쓸리는 과정에서 유람선 일부가 파손돼 좌초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또 다른 전문가는 배와 고래가 부딪혔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사고의 원인으로 관광선 운항회사의 안전불감증을 제기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사고 당일 오전부터 홋카이도 아바리시 지역에는 강풍주의보와 파랑주의보가 발령됐었다.
시레토코는 일본 홋카이도 동부에 오호츠크 해로 길게 뻗은 반도로 2005년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북방 여우, 큰곰과 같은 천연기념물 야생동물, 야생조류가 다수 서식하고 있고, 연안에는 바다표범, 큰바다사자, 고래 등도 살고 있어 일본 내 인기 관광지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