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더마 코스메틱, MZ세대 잡는 '비건'으로 진화

입력 2022-04-2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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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비건(vegan·동물성 소재 배제) 화장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6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화장품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자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성장이 기대되는 비건 화장품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레드오션'으로 불리는 화장품 시장에서 비건 화장품은 최근 MZ세대의 가치소비 지향과 맞물리면서 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 규모는 연평균 약 6%씩 성장해 2025년 2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그랜드뷰리서치).

(사진제공=휴메딕스)

휴메딕스는 기존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더마 엘라비에'의 저자극 비건 라인 '더마 엘라비에 제로'를 론칭했다.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 인증을 받았으며, 더마 엘라비에의 핵심 기술력인 10종 히알루론산에 저자극 포뮬러를 적용했다.

특히 MZ세대에 확산하는 가치소비·윤리소비 트렌드를 포장재에 반영했다. 제품 패키지는 덜어내고 코팅을 배제해 재활용이 쉬우며,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을 받은 친환경 종이에 소이잉크로 최소한의 면적만 인쇄했다.

휴메딕스 관계자는 "모든 원료와 제조 공정을 검토하고 동물성 유전자가 검출되지 않는 것이 확인돼야 비건 인증을 받을 수 있다"면서 "국내 온라인 시장을 먼저 공략하고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등으로 확장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삼진제약)

최근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건강생활 제품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삼진제약은 비건 인증 스킨케어 브랜드 '심플로그'를 론칭했다. 프랑스 비건 인증기관의 '이브비건' 인증을 받았으며, 제품과 함유 성분의 효과 검증을 위한 인체 적용 시험도 완료했다.

심플로그는 '현명한 스킨케어 브랜드'란 콘셉트로 꼭 필요한 최소한의 성분만을 담고, ESG 경영의 일환으로 자연주의 캠페인 활동 등 소비자와 함께하는 브랜드 가치 철학을 강화할 예정이다. 공식 브랜드 홈페이지와 회사 공식몰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유통한다.

종근당도 지난해 자연유래 성분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닥터큐어벨'을 선보였다. 바디로션을 시작으로 바디워시, 수딩젤 등을 출시했다. 프랑스 이브비건 인증을 획득한 제품이다.

(사진제공=비보존 헬스케어)

일찌감치 비건 코스메틱 브랜드 '티나자나'를 선보인 비보존헬스케어는 지금까지 총 6개 제품군을 갖췄다.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의 인증을 받았으며, 미국 비영리 환경 연구 단체인 EWG(Environment Working Group) 기준 유해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분류되는 그린 등급의 성분만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비보존헬스케어는 이탈리아와 홍콩 등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세계 최대 뷰티 전시회 '위코스모프로프(WeCOSMOPROF)'에 참가했으며, 미국 아마존 판매, 글로벌 대형 유통사 TJX와의 계약 체결 등 수출을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가장 오래되고 권위있는 비건 단체인 영국 비건소사이어티 인증을 받았다"면서 "미국 정식 수출에 이어 유럽 진출을 위한 테스트 오더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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